뉴스데스크이유경

中 상하이 '핼러윈 분장 금지'‥부처님·스파이더맨 줄줄이 연행

입력 | 2024-10-27 20:18   수정 | 2024-10-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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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상하이에는 핼러윈 금지령이 떨어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코스튬으로 코로나나 정부정책 등을 풍자하고 비판하자, 아예 코스튬 놀이를 금지한 것인데요.

실제로 어제 상하이에서는 시민들이 코스튬을 입고 나왔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유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중국 상하이의 한 공원.

부처님 복장을 입은 남성이 경찰에게 연행됩니다.

미국의 유명인사 킴 카다시안을 흉내 내는 사람도 경찰차에 실리고, 실내에서 묘기를 부리던 스파이더맨도 갑자기 끌려갑니다.

도널드 트럼프 가면을 쓴 채 춤을 추던 남성도 예외는 없습니다.

[핼러윈 참가자]
″<2초 줄 테니까 빨리 벗어.> 네네.″

오는 30일 핼러윈을 앞둔 주말을 맞아 코스튬 놀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힌 것입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분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명령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상하이 당국이 모든 코스프레와 핼러윈 분장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핼러윈 당시 일부 참가자가 곰돌이 푸나 코로나 방역요원으로 분장하며 정부를 풍자하고 비판하자, 올해부터 아예 핼러윈 놀이를 금지한 것입니다.

실제로 주요 거리들은 곳곳에 들어선 경찰에 막혀 출입이 제한됐고, 일부 식당은 핼러윈 장식과 행사를 중단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상하이 식당 주인]
″핼러윈데이 행사는 절대 안 되고, 파티도 안 되고, 기괴한 복장도 안 되며 따르지 않을 경우 폐업하거나 영업정지라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인근 공원으로 몰려가 코스튬 놀이를 즐겼고, 경찰 조치에 맞서거나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젊은층들의 놀이 문화마저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핼러윈 계엄′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진화인 / 영상출처: 도우인 웨이보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