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자신에게 화를 냈다가도, 다음날엔 미안하다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3월 초, 명태균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입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이 대화에서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윤한홍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을 막았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사모 딱 전화해가 ′윤 의원님 비서실장 안 돼요′, 내가 그랬지.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를 나와갖고 인사 비서관하고 서울시 있었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으로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합니다. 안 돼요.″
그러자, 김 여사가 본인의 조언을 받아들여 인선을 결정했다는 게 명 씨 주장입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김 여사가) 바로 신랑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래 알아‥′″
명 씨는 윤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도 본인이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윤한홍은 나 때문에 잘렸어요, 도지사 나가는 거. 내가 윤 총장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그러면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으로 있으니까 청와대 데리고 가라′″
이 말에 윤 대통령도, 응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윤 총장이 나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낼 거다′ 하고 두 번 전화 와갖고..″
명 씨는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화를 냈다가도 다음날 사과까지 했다며,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윤 대통령이)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 (내가)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예′ (그랬더니) 그 다음 날 미안하다 또 전화왔어.″
녹취에 거론된 당사자인 윤한홍 의원은 ″명 씨의 과시와 허풍일 뿐″이라면서 ″김 여사에게 인선 관련 전화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녹취를 두고 ″김 여사가 당무에 깊이 개입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 ″억지 궤변으로 대통령 부부를 감싸지 말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