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정훈

22명 투숙한 모텔서 한밤중 화재‥빠른 대피·구조에 인명피해 최소화

입력 | 2024-11-26 20:29   수정 | 2024-11-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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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경기도 화성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당시 투숙객 22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빠른 대피와 구조로 대형 인명 피해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은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섭니다.

어젯밤 10시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한 4층짜리 모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에 탄 모텔 내부는 온통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불이 시작된 1층 복도에는 커다란 창문이 나 있었는데요.

화재 여파로 창문이 깨져 나오면서 지금은 이렇게 뼈대만 남았고 바닥에는 유리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투숙객용 객실 25개가 있는 이 모텔에는 화재 당시 투숙객 22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불은 출입구 바로 앞 1층 카운터에서 시작됐습니다.

1층엔 투숙객용 객실이 없었지만 바로 옆에 계단을 타고 불과 연기가 순식간에 위층 객실로까지 번져나갔습니다.

[김홍빈/모텔 투숙객]
″친구가 전화 와서 ′불났다′ 그래서 안 거야. 문 열었는데 다 연기야 뭐 무엇도 안 보여.″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한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됐지만, 다행히 불은 40분 만에 잡혔습니다.

투숙객 한 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2층 객실 창문에서 사다리를 통해 2명이 빠져나오는 등 6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습니다.

[모텔 투숙객(음성변조)]
″′복도 쪽으로 나가면 안 되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창문 쪽으로 방충망을 뚫고 그 사이로 나가서 난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16명은 직원들과 함께 화재 직후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카운터에서 불이 나자마자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울렸고, 주변에 일터를 둔 장기투숙객이 많아 모텔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 탈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12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의 구조작업도 10분 만에 완료됐습니다.

[이숭구/화성소방서 현장지휘팀장]
″한 개 층에 두 개 (소방)대가 들어가거나 혹시 저희 구조 대상자를 검색하다가 놓치는 구역이 나올까 봐 1층부터 4층까지 대원을 지정을 시켰고요.″

경찰은 1차 현장감식을 통해 카운터 안에 있던 침대 전기장판이나 냉장고 위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우성훈 / 영상편집: 김현수 / 3D 디자인: 박지호 / 사진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