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용

"트럼프 측, 김정은과 직접 대화 검토"‥6년 만에 정상회담 가능?

입력 | 2024-11-27 20:28   수정 | 2024-11-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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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북한의 거친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히려 북한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인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당대회 수락 연설 (지난 7월)]
″재집권하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그도 나를 다시 보고 싶을 것이고 그리워할 겁니다.″

이미 3번 만났고, 여전히 관계가 좋다고 내세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북한은 핵무기는 더 개발하면서, 러시아와는 파병까지 하는 수준으로 밀착했고, 지난 21일엔 미국과 협상을 해볼 만큼 해봤지만 적대적 정책만 확인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
″(미국과 협상해봤지만)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

이런 국면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정책목표나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결단도 아직 남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주목되는 이유는 북한의 강경론에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김정은의 발언 바로 다음 달, 트럼프 1기 때 북미협상 실무자였던 알렉스 웡을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내정했고, 이번엔 정상 간 직접 대화로 적어도 관계만은 복원하고 싶다는 뜻을 발신한 겁니다.

물론 중국과의 대결이란 큰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단 전략적 판단을 했을 수는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우리는 억제력과 평화를 회복해야 합니다.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그에 앞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아무런 대화 없이 경색됐던 북미 관계가 적어도 바뀔 수 있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당장 러시아와 중동전쟁 같은 현안에 밀릴 순 있지만, 트럼프의 공언대로 곧 종전이 된다면 다음 의제는 북미대화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5년 만에 급물살을 탈 수도 있는 그 변화 시점에 정작 중요한 건 ′우리 정부가 얼마나 충분히 준비돼 있는가′라는 점일 겁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