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탄핵에는 반대한다고 밝혀왔던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 이런 입장을 밝힌 건데 정치권은 바로 요동쳤습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앞서 전해드렸다시피 당에서 처음으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고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당 중진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오늘 열린 여당 의원 총회에서도 장시간 동안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말씀하신 대통령을 감싸는 여당 중진들의 입장이 무색하게 오늘 하루 종일 비상계엄 사태의 위법성·위헌성을 드러내는 여러 내부자 폭로가 이어졌잖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일단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직접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라, 싹 다 정리하라′고 말했다″고 신성범 정보위원장에게 전했습니다.
국회의장과 여야 당대표 등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불러준 체포 대상자 명단도 증언한 걸로 전해졌는데, 본인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후로는 메모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역시 구체적인 증언을 내놨는데요.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선관위·여론조사 꽃 시설을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국회의원 등을 외부로 끌어내려라, 이런 지시도 내려졌다고 전했는데, 본인은 위법하다고 판단해서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조차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양심고백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 배경에는 지금 급박하게 진행되는 수사 상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인물 모두 계엄 사태와 연관된 인물들이거든요.
지시를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았다, 일관되게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검경이 직권남용 혐의와 내란 혐의로 각각 수사팀까지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에 직접적으로 계엄 상황에 개입한, 관여한 인물들이 하나둘 본인의 방어 차원에서, 또 양심고백 성격으로 입을 떼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물어보니, 계엄 작전에 직접 투입했던 군 내부자들로부터 증언과 제보가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앵커 ▶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계속 대통령을 감쌀 수도 없을 테고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제와서야 임기단축 개헌이 언급된다면서요?
◀ 기자 ▶
예, 오늘 의원총회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임기를 단축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자는 의견인데요.
아무래도 국민의힘은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 탄핵을 직접 경험한 정당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탄핵만은 안 된다′는 뜻으로 정국을 풀기 위한 대안으로 개헌을 내놓은 걸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여야 의원들에 민간인들까지 체포해서 감금하려고 했던 내란죄 피의자한테, 기간을 줄인다지만 임기를 계속 맡긴다라...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탄핵소추안을 일단 내일 표결에 붙이는 건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지금으로서는 여당 친한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한 대표가 의원들에게 직접 탄핵소추안 가결 의사를 밝힌다면, 이탈표 확보가 불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게 지금 민주당의 기류입니다.
개인적으로 야권 의원들에게 가능성을 물어봤는데, 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 의원은 ″지금 정부는 무너졌고, 여당도 대세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가결될 것이다″라고 했고, 당 핵심 관계자도 ″이런 상황에서 가결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다만 ″작은 차이로 결정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막판에 끝까지 탄핵만큼은 막겠다며 결집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원내에서 이탈표가 유의미하게 확보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총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저녁 9시에 속개될 상황이니까요.
오늘 밤까지도 물밑으로 이탈표 8표 확보를 확보하기 위한 설득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