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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압수한 휴대폰은 '깡통폰'‥계엄 증거 다 없앴나?
입력 | 2024-12-08 19:57 수정 | 2024-12-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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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죄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검찰에 자진 출석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 관련 수사 때마다 검찰이 휴대폰 때문에 애먹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텔레그램 계정이 갑자기 ″탈퇴한 계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다시 김 전 장관의 새로운 계정이 등록됐습니다.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인데, 전화기를 바꿔 증거 인멸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이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하며 갖고 있던 휴대폰도 압수했는데, 비상계엄 때 쓰던 전화가 아니었던 겁니다.
텔레그램 재가입 시점을 감안하면, 김 전 장관이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두고 휴대폰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로서는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 필요한 내용은 전혀 없는 이른바 깡통폰을 압수한 겁니다.
검찰은 교체 경위를 묻고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김 전 장관의 휴대폰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밝히는 데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이 윤 대통령 관련 수사에서 휴대폰 때문에 애를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공천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명태균 씨 수사에서도 검찰은 명 씨의 휴대폰을 아직 못 찾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녹음, ″김영선 좀 해줘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였습니다.
검찰은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닷새나 됐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오늘 김 전 장관 공관과 집무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과 대비됩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많은 헌법학자들이 내란 혐의가 뚜렷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강제수사가 늦어질수록 늑장 수사, 뒷북 압수수색이라는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