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의명

'윤석열의 차지철' 김용현‥동문 '술친구'에서 내란 공범으로

입력 | 2024-12-08 20:00   수정 | 2024-12-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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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에 자진 출석한 뒤 긴급체포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등학교 1년 선배로, ′호위무사′를 자처한 최측근이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친위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뒤 MBC 취재진에게 ″대통령의 명령을 따른 게 어떻게 쿠데타냐″는 궤변을 늘어놨지만, 이런 발언은 결국 자신과 대통령의 범죄를 시인한 셈이 됐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대통령 경호요원들이 야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린 이른바 ′입틀막′ 사건.

직접 손날을 치켜들고 국회의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던 이 인물이 바로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2020년부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이른바 ′술친구′로 급속히 친해져, 군부 인사들을 소개해주며 유대를 쌓았던 김 전 장관.

인수위에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고 취임 후엔 최측근인 경호처장에 기용된 데 이어, ′충암고 동문 인사′라는 비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부장관까지 발탁됐습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장관(지난 10월 8일)]
″아 정치 선동 계속하시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대응하겠습니다.″ <하는 거 보면 전두환 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세가 넘쳐요. 아주.> 예, 고맙습니다.″

쿠데타 군부처럼 군다는 비판을 감사하다는 비아냥으로 받아쳤던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반성이나 후회 대신 ′중과부적′이라 실패했을 뿐 떳떳하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엄 사태 직후에도 MBC 취재진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계엄은 불가피했고 대통령의 생각과 의지에 따른 거라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발동한 계엄이기 때문에 내란 혐의는 ′말도 안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주인이 자기 물건을 훔칠 순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의 이런 주장은 ′권력은 위임받은 것′이라는 민주주의와 헌법의 기본 상식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었고, 결국 자신은 물론, 윤 대통령이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증언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