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나세웅

"2월 또는 3월에 조기퇴진"‥"중대범죄자 그냥 두자는 소리"

입력 | 2024-12-10 19:56   수정 | 2024-12-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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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뒤, 여당 국민의힘이 ′질서있는 조기퇴진′의 첫 윤곽을 오늘 공개했습니다.

조기퇴진의 ′조기′가 과연 언제인지 관심이 뜨거웠는데, 국민의힘의 제안은 내년 2월 또는 3월이었습니다.

″즉각 물러나라″는 국민 여론이 드높은데 두세 달 기다리라는 여당의 일방적인 제안,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일까요?

심지어 국민의힘 내에선 1년 반을 미루자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TF가 내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고 두 달 뒤 4월 차기 대선을 치르거나,

3월 자진사퇴 뒤, 5월에 다음 대통령을 뽑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서 차기 대선까지 다섯 달이 걸렸던 것을 감안해 5월 대선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겁니다.

한동훈 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번 주말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전 결과를 최종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당내 반응은 정반대로 엇갈렸습니다.

친한계는 ″지금 당장 하야하라는 국민들이 과연 몇 달을 기다리겠냐″며 회의적이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지금의 국민적 고통과 국민적인 그런 어려움을, 대통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하야하는 것이 그것이 가장, 유일한 해법이다…″

반면, 친윤계 중진들은 ″내후년 지방선거 때 임기단축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며 오히려 1년 넘게 미루자고 역제안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자꾸 조기하야 뭐 그러는데 사실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는 게 더 중요해요. 지금이야말로 개헌을 위한 최고의 타이밍이에요.″

야권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대선을 꿈꾸며 간을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중대 범죄자를 그때까지 그 지위에 놔두겠다는 걸 과연 국민들이 동의할지 모르겠습니다.″

″내란을 시도한 윤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여전히 쥐고 있다″며 ″정신 차리라″고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임기단축 개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퇴진 때까지 군 통수권과 외교 등 국정운영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질서있는 조기퇴진′의 첫 윤곽이 나왔지만 혼란은 여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