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비밀의 해킹부대 '900연구소'도 가담?‥"사이버사령관 경찰 조사"

입력 | 2024-12-13 20:26   수정 | 2024-12-13 20:5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12.3 내란′ 사태 당시 내란 세력은 특전사와 방첩사, 정보사 등 정예부대를 모두 투입한 걸로 드러났는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군 최고 IT 전문가들이 모인 사이버사령부까지 내란에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야당은 계엄 선포 뒤 내란 세력이 주요 인사들의 SNS를 해킹해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탈취하려 했던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13시간 전인 3일 오전 9시.

내란 실행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때 놀라운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바로 ′900연구소′.

민주당은 제보가 있었다며 당시 통화에서 여 전 사령관이 ′900연구소′를 거론하며 모종의 준비를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는 10분 정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900연구소′는 사이버작전사령부 산하의 해킹 부대로 군 직제에도 나오지 않는 비밀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당은 두 사람이 비상계엄에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원희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여인형 전 사령관의 육사 후배로, 지난 5월 부임 6개월도 안 된 해군 출신 전임 사령관을 교체하고 조 사령관을 임명한 것도 이번 사태를 대비한 거란 주장입니다.

조 사령관은 당시 통화와 관련해 지난 11일 국수본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중앙선관위 서버를 탈취해 분석하는 임무와, ′900연구소′를 통해 유력인사의 SNS 계정을 해킹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댓글 조작 등을 시도하려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사이버사령부가 지난 8월 이례적으로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반국가세력′의 계정을 해킹하는 훈련을 한 것도 이번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두 사령관의 통화는 내부자료를 유출한 사이버사 부사관에 대한 수사 협조를 당부하는 전화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지난 8월 전시 상황을 가장한 가상훈련을 실시했지만,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군사 비밀″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