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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참혹한 현장이 뇌리에"‥10명 중 4명은 심리 질환
입력 | 2024-02-05 06:47 수정 | 2024-02-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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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흘 전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젊은 소방대원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 공무원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수면장애 등을 호소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소방관의 출동 건수는 한 해 약 4백만 건에 달합니다.
교통사고, 화재, 참사 현장..
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혹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듭니다.
사고를 수습한 뒤에도 참혹했던 현장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송현대/구조대원(2022년 인터뷰)]
″거기(사고 현장 근처를) 지나가면 그때 사고가 났던 게 기억이 나기도 하고, 그 소리와 그 질감 이런 게 남아 있는 거죠.″
동료와 나도 언제든 변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직접 목격한 재난에 대한 공포는 일상생활을 흔들기도 합니다.
[권영준/소방대원(2022년 인터뷰)]
″길 가다가 이제 젊은 저 이십대 초반이신 분들 얼굴을 보면 그 생각이 나거나‥축제 같은 거 아니면 사람 많은 지하철 그런 데를 나중에 내가 그런 데를 갈 수 있을까‥″
지난해 소방공무원 5만 2천800여 명을 상대로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의 심리 질환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장애 위험군이 27.2%로 가장 많았고, 문제성 음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순이었습니다.
자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소방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8.5%, 관리가 필요한 자살 고위험군은 4.9%로 100명 중 5명꼴이었습니다.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 건강을 신체적인 건강과 동등하게 조직 내에서 바라봐줘야 되고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로를 많이 만들기는 해야 될 것 같고‥″
소방관들을 위한 첫 국립소방병원은 내년 말에야 문을 열고 소방관들의 마음 건강 전문 치유시설인 소방심신수련원은 빨라야 오는 2026년에 개원합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