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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동해에도 상어 출몰‥왜 오는지 '뱃 속' 보니
입력 | 2024-03-11 06:43 수정 | 2024-03-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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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동해안에서 청상아리 같은 난폭한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먹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 호미곶 앞바다.
어선에서 삼치를 잡던 낚시객의 낚싯대가 초승달처럼 휩니다.
낚시객도 안간힘을 쓰며 힘껏 잡아당깁니다.
″와, 힘 겁나 세네.″
잠시 뒤, 바닷속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튀어나와 배 위에 떨어집니다.
몸길이 3m에, 무게가 2백kg이 넘는 청상아리 상어입니다.
지난해 동해에서 상어를 봤다며, 해양 경찰로 접수된 신고만 서른 건.
1년 전 0건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동해에 상어가 자주 나타나자, 국립수산과학원이 왜 그런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상어는 지난달 울진 앞바다에서 잡힌 청새리 상어인데요. 동해에서 잡히기 직전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배를 갈라 확인해보겠습니다.
길이 1m가 넘는 어린 청새리인데 위에서 검붉은 물체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문어의 부속 기관으로 추정됩니다.
[김맹진/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큰 개체의 물고기 어류는 잘 안 보이고요. 두족류 이빨이 좀 보이고 있고…″
비슷한 시기,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잡힌 곱상어도 배를 갈라봤습니다.
엄지손톱 크기의 알 10여 개 등이 보입니다.
연구팀은 상어의 소화기관에서 꺼낸 내용물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어떤 어류인지를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히 동해에서 10년 새 어획량이 6배로 뛴 삼치나 3배로 뛴 방어 등 난류성 어종과 상어 출몰의 연관성을 밝힐 계획입니다.
[이선길/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무엇을 먹는지 위 내용물 분석을 한다면 어느 시기에 어떤 상어들이 출현하는지 예측을 할 수 있고, 안전 예방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959년 이후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는데 모두 충남과 전북 등 서해에서만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