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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이 단톡방에?‥"다른 파일인줄 알고"

입력 | 2024-03-15 07:31   수정 | 2024-03-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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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400명 넘는 학생들의 성적이 담긴 파일이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유출됐습니다.

담임교사가 실수로 올린 거라는 학교 측 해명이 있었는데, 이 교사의 실수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생 천여 명이 다니고 있는 제주의 한 고등학교.

그제 오후 1시쯤 3학년 한 반의 단체 대화방에 파일이 올라왔습니다.

3학년 전체 학생 409명의 개인 정보가 담긴 파일.

1,2학년 때 내신 성적은 물론 모의고사 점수 등 민감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제주 00고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학생부 생기부에 관련된 간략한 요약평이라든지 아니면 이 친구가 어느 쪽 진로를 희망하는지까지 적혀 있어서 너무 개인적인 정보들이…″

교사가 10분 후에 수습에 나섰지만 학생들이 파일을 내려받아 SNS에 올리는 등 이미 퍼진 뒤였습니다.

[제주 00고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캡처본(사진)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그 파일 자체를 저장해둔 친구들도 있고…(SNS에)이름 빼고 성적 부분만 캡처해서 나 이거 가지고 있다…″

학교 측은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프로그램 내용을 공유하면서 실수로 파일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00고등학교 교장 (음성변조)]
″선생님들이 학생 지도를 위해서 만든 자료인데 이분이 공교롭게도 엑셀을 모르시는 분이라 그런 숨기기 기능이나 필터 기능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지 모른 거죠.″

그런데 이 교사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중간고사 전 영어 시험지를 가정통신문 대신 잘못 보내 주의를 받았습니다.

학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담임을 바꾸는 한편, 해당 교사를 3학년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교육청도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교장과 일부 교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교생 앞에서 사과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