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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외식 물가 '고공행진'‥달라진 식당 풍경
입력 | 2024-04-04 06:51 수정 | 2024-04-0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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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밖에 나가서 간단하게 식사 한 끼 해결하기도 엄두가 안 나죠.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를 넘었는데 외식물가는 이보다 더 오르면서 소비자도 업주들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양식 고기전골, 어복쟁반을 파는 서울의 한 식당입니다.
1만 2천 원이었던 1인분 가격은 2년 전 1만 5천 원으로 올랐고, 최근 다시 1만 9천 원까지 인상됐습니다.
오르는 식재료값 부담에 일하던 직원 3명을 다 내보내고 이제 사장부부 단둘만 남았는데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황태연/음식점 대표]
″한 단에 1천5백 원, 2천 원에 들어오던 부추가 지금은 한 단에 7천 원입니다. 도무지 안됐을 때 이제 불가피하게 가격을 손님분들한테 죄송하다고 공지를 드리고…″
지난달 외식 물가상승률은 3.4%.
전체 물가상승률 3.1%보다도 더 높았는데, 이런 현상은 34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가 많이 올랐습니다.
비빔밥이 5.7%, 떡볶이와 김밥, 냉면, 햄버거 가격도 5% 넘게 뛰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 가격도 5.1% 올랐습니다.
과일이나 농산물값보다는 적게 올랐다지만 서민들 부담은 작지 않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전무]
″한 번 고정이 된 외식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굉장히 경직적인 항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줄일 수 있는 건 사람뿐입니다.
태블릿 주문이나 로봇 서빙이 사람을 대신하고 일주일에 이틀씩 휴업하는 식당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 대한 집중관리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1.4%에 그친 게 그나마 전체 물가상승률를 낮췄습니다.
정부는 물가가 3월 정점을 찍고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고, 달러당 1350원을 넘나드는 환율, 상승국면의 ′국제유가′는 물가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