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문은선

탄소 저감엔 이끼‥"소나무 10그루에 맞먹어"

입력 | 2024-06-10 07:41   수정 | 2024-06-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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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끼가 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잘 흡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삼포장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털깃털 이끼입니다.

습하고 그늘진 곳에 자생합니다.

아파트 잔디 사이나 산에서도 종류는 다르지만 이끼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흔하디 흔한 이끼가 이산화탄소를 잡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병주 / 국립세종수목원]
″식물의 잎에는 큐티클 층이 있어서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를 저감할 때 한 번 걸러지는 역할을 하는데 이끼는 그런 큐티클 층이 존재하지 않아서 보이는 전 면적으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위 면적 당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나무보다 월등히 뛰어난 이끼는 1㎡가 소나무 10그루와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습도 유지 기능에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탁월해 이끼를 활용해 천연 가습기를 만들거나 도심 속 정원 등 활용처도 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아예 이끼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습니다.

[구 상 / 충청남도 기후환경국장]
″이끼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토대가 없어서 품종이라든가 토양 적합성, 종류 이런 것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석탄화력과 축사 등이 밀집해 탄소배출량은 전국 1위인데 정작 산림은 매년 2.3%씩 줄고 있어 탄소흡수원으로 이끼를 주목하는 겁니다.

충남도는 정부보다 5년 앞선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공정희 /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
″왜냐하면 (갯벌) 염습지는 다 없어졌기 때문에… 이끼 같은 경우는 산림이 할 수 없는 모든 곳에, 모든 수집 공간에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태안에 전국 최대 규모의 이끼 농장이 있고 계룡 등에 관련 산업 기반도 있어 여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여기에 농가의 고부가가치 증대까지 이끼산업이 환경문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