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재원

'지하도 살인' 이유 묻자 "몰라요"‥범죄 예방 대책은?

입력 | 2024-08-05 06:39   수정 | 2024-08-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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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벽에 지하보도 청소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사건 이후 관할구청은 2인 1조로 근무제를 바꿨지만, 범죄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차량에서 내립니다.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리 모 씨입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남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찍지 말라,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혐의 피의자 (음성변조)]
″아이 찍지마 <범행 왜 저지르셨습니까?> 몰라요.″

서울 중구청 용역업체 소속인 피해 여성은 새벽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관리하시는 분 아주머니 한 분이 계세요. 근데 안 보이셔. 노숙자들이 자면 깨워서 내보내고 청소하고 이러는…″

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부랴부랴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른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한 만큼 환경미화 업무는 모두 2인 1조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범죄 사각지대를 줄일 적극적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주위에서 말려줄 사람이라든지 또는 신고해 줄 사람이 없는 그런 상태고요…CCTV를 보완을 한다든지 또는 경찰들의 순찰을 강화한다든가…″

사건이 벌어졌던 지하보도에는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가 남기고 간 술과 신문지로 감싼 꽃이 놓였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