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니라고 주장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어제 취임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격한 항의 속에서도 취임하자마자,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 명예 회복에 힘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극기를 들고, 굳은 표정으로 독립기념관 입구 앞을 막아선 사람들.
[광복회원]
″친일 관장 웬말이냐 역사 앞에 사죄하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취임식장을 막아선 겁니다.
40분 넘게 입장하지 못하다가 간신히 취임식을 치른 김형석 관장,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친일인명사전의 내용들이 사실상 오류들이 있더라. 잘못된 기술에 의해서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도 안되겠다…″
독립기념관장이 취임 첫날부터 친일파 명예 회복을 언급한 셈입니다.
김 관장은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 행적이 드러난 역사 인물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작곡가 안익태를 두고 ″친일을 뛰어넘어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를 이루려고 했다″며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고 했고, 백선엽 장군에 대해선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사실만으로 진실을 오해한 것 아니냐″며 ″친일파라는 불명예를 쓰고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보여주는 이런 역사인식에 광복회뿐 아니라 관련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이분이 평소 지론대로 ′안익태에 대한 독립운동을 연구해라′ 지시할 가능성이 높죠. 독립기념관장으로 앉아서 친일파들을 다시 복권해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