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유찬

김여정의 깍듯한 의전‥김주애가 후계자?

입력 | 2024-08-19 07:38   수정 | 2024-08-19 09: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최근 북한의 군사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김여정의 의전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주애가 등장할 때마다 후계 구도를 둘러싼 엇갈린 관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사일 발사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행사장.

북한이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전방부대에 배치한다며 연 행사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뒤를 김주애가 따라가는 순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팔을 뻗어 자리를 안내합니다.

지난 5월 이후 80일 만의 등장인데, 김여정이 김정은을 제외한 다른 인물을 예우하는 장면이 보기 드문 일이라 후계 수업이 강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과 김주애가) 고모와 조카가 아닌 상하관계로 보여지는 모습은 이미 초기부터 정해진 거다. 후계 수업의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화성 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북한 매체에 30여 차례 모습을 드러냈는데 대외 활동의 70%가 군사 분야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는 노동당 최고위 간부들이 김주애를 모신다는 표현이 나왔고.

[북한 건군절 열병식 보도(2023년 2월)]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군부의 최고 실세가 김주애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호칭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최근엔 수령이나 후계자에게나 쓰는 ′향도′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후계 구도를 확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지난달 국정원은 김주애의 후계자 수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특히 부계 세습으로 이어진 북한 권력 구조상 딸이 권력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여전히 많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의 등장 가능성 또 여전히 어린 나이 그런 것들을 종합할 때 확실히 결정을 했을까라는 문제도 있는 거고…″

일각에서는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한 김주애는 핵무력 강화의 명분인 미래세대의 대표로만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