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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이종섭 "수사 외압 없었다. 02-800-7070은 누군지 밝힐 수 없어"
입력 | 2024-09-04 06:42 수정 | 2024-09-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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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7번째 공판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자신이 결재한 문서를 번복하게 했던 대통령실 전화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항명죄로 재판에 넘겨진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7번째 공판에는 천주교 수녀들이 동행했습니다.
국가가 채 상병의 죽음을 규명하지 않고 유가족에게 상처만 줬다고 했습니다.
[임효정/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계속 진실과 정의를 위해 증언하는 박정훈 대령님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박 대령이 상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거부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본질이라며 수사 외압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국회에서 벌써 수차례 답변을 했고 밝혔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이와 관련해서 어떤 외압이나 이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걸려온 문제의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
이 전 장관은 이 전화가 누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전화가 걸려온 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휴가까지 직접 챙긴 이유는 ″그가 심리적으로 어려울까봐 그랬다″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해외출장까지 가서도 임 사단장의 마음이 힘들까봐 신경을 썼다는 해명입니다.
문제의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결재를 번복한 이유는 현장의 간부들이 수사대상이란 점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석한 박진희 당시 군사보좌관도 장관에게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며 동일한 주장을 했습니다.
박 전 보좌관은 박 대령을 향해 ″마치 수사 지휘를 유족한테 받은 것처럼 유족이 원하는 수사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