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연섭

사과 없는 '44초' 애도‥대통령 어떤 책임졌나

입력 | 2024-10-30 06:42   수정 | 2024-10-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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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애도라고 했습니다.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책임, 사과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열린 국무회의.

15분간 생중계된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연금·노동·교육 4대 개혁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할애한 시간은 불과 44초.

그것도 모두 발언 마지막에 잠깐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애도′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국무회의)]
″관계 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서 다중 안전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유가족들이 참석한 추모행사에 불참했습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말하면서도 손 한번 제대로 내밀지 않았고, 더 나은 세상, 무한 책임 등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공감조차 받지 못했다는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있습니다.

[김남희/고 심애진 희생자 어머니]
″부모가 자식이 떠난 이유를 알고자 하는 것이 그 마음이 정쟁일 수 있습니까?″

윤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명패가 올려져 있습니다.

2년 전 오늘 이곳에서 지척인 이태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어떤 책임을 졌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