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김정은 방중] "中, 김정은에 굉장히 이례적"‥김주애 동행, 부담스러운 이유?

입력 | 2025-09-02 15:45   수정 | 2025-09-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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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MBC 뉴스외전 (월~금 오후 01:50)
■ 진행 : 전종환 아나운서
■ 대담 :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요발언]

다자외교 무대 데뷔..중심적 인물로 부상..자신감 얻을 것

남북만남 가능성은 희박..동선 안 겹칠 가능성 커

셋이 나란히..시진핑 양측에 외빈, 매우 이례적..3자관계 보여주려는 의도

3자회담 어렵고 약식 개별 정상회담 가능

시진핑 방북 화답 가능성 높아..노동당 창건 80주년 의미 둘 것

APEC 방한 균형 맞추려 방북 가능

미사일 대량생산 능력 과시..″핵국가 되돌이킬 수 없다는 점 인정하라″

북중러 핵무기 보유국 구도 이뤄질 수 있어

◎ 진행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서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홍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서 오늘 오후 4시쯤에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6년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고요. 특별열차편을 이용했습니다. 어제 평양을 출발해서 이동 시간만 20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인데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번에도 신의주와 단둥, 선양, 텐진을 거치는 그런 노선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기를 이용하면 대략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이번에도 긴 이동 시간을 감수하고 굳이 열차편을 선택을 했습니다. 이건 아버지 김정일도 그래왔던 방식인데 물론 전용기가 너무 낡아서 그런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열차를 활용한 것일까요?

◎ 홍민 > 패턴으로 확실하게 이렇다라고 단언지을 수 있는 내용은 없고요. 다만 지금까지 김정은이 갔던 네 차례의 방중 행보를 보면 전용기를 타고 간 경우도 있고 열차를 타고 간 경우도 있습니다. 두 차례씩 있는데, 아마도 열차를 탈 경우에는 열차 안에서 회의를 준비하거나 나름대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게 있고, 또 하나는 열차 자체가 방탄으로 돼 있고 나름대로 지금까지 쭉 열차로 정상의 길을 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북한은 판단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테러 위협이라든가 이런 거에서. 근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참매 1호 소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죠. 전용기는 일류신(IL)-62M이라고 그래서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굉장히 노후화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노후화된 기종을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어떻든 불안정성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최고지도자를 가장 안전하게 장소로 이동시키려면 열차를 선호하는 부분이 있고 전통도 있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 선대의 지도자들이 이 길을 따라가면서 북중이 지금까지 협력해 왔던 노정을 같이 밟아간다는 그런 전통성을 오히려 상징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골고루 이번에 고려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평소와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출발 직후에 해외 방문 사실을 바로 알렸다는 거예요. 열차 내부 사진도 공개를 했고 이례적인데 어떻게 보면 정상 국가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이런 변화는 왜 나온 걸까요?

◎ 홍민 > 아주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네 차례의 방중 과정에서 한차례 정도 마지막 6년 8개월 전에는 사전에 평양을 출발하는 환송식을 공개했습니다. 노동신문 1면에 리설주와 같이 대규모의 환송 행사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이례적인 건 아니고 이번에 두 번째라고 볼 수 있고, 이후에도 환송식을 하긴 했습니다. 했는데 사후 보도를 했었죠. 전날 보도하지 않고 사후 보도한 부분이 다른 부분인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진 자체도 굉장히 간단하게 한두 장만 공개하고 과거에는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반면에 사진이 굉장히 수가 적다. 그리고 동행하는 수행자들의 면면 하나하나 다 거명했던 반면에 오늘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부분, 이런 게 오히려 주목을 해봐야 되는 부분이고 과거에는 리설주가 같이 가게 되면 리설주도 같이 공개를 했는데 오늘은 리설주가 동행하는지조차도 알 수 없는 굉장히 상당히 베일에 가린 상태로 사진 한 장만 공개했다는 거죠.

◎ 진행자 > 이유가 있을까요?

◎ 홍민 > 아마 보안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자 무대에 처음 가는 것도 있지만 워낙 다자무대 자체가 갖는 세계적인 주목도가 있지 않습니까? 단순히 양자회담의 개념이 아니라 북중러의 어떤 연대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고, 동북아의 전략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평소에 양자회담과 다르게 좀 더 보안에 신경을 썼을 가능성, 그리고 동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가능성 그래서 간략하게만 보도하는 패턴을 선택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 무대여서 주목도가 무척 높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물론이고 파키스탄, 이란 이렇게 다양한 나라들의 정상이 참석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우원식 국회의장, 박지원 의원이 참석하게 되고요. 이런 다자외교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홍민 > 처음이죠. 처음인데 의전적 배치에 있어서 자신감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을 겁니다. 의전적 배치라는 건 뭐냐 하면 다자 중에 한 명의 정상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가 발표할 때부터 시진핑 국가주석 양측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위치할 것이다라고 이미 발표를 했죠. 25개국의 국가 정상들이 오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심에 배치되는 구도를 미리 발표한 거예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자신감이 부여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의 자신의 전략적 지위가 제고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아마 굉장히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듯한 행동을 많이 할 것으로 보여져요. 그만큼 스스럼없이 다가가거나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장면들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양자적 회담이 약식 회담 형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더 과감한 모습들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약식 회담 같은 것에 우리와의 대화도 포함될 가능성은 있을까요?

◎ 홍민 >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데.

◎ 진행자 > 낮다.

◎ 홍민 > 만약을 혹시 생각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때에는 최룡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승절에 참석했는데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상당히 배치가 돼 있는 상태였어요. 예를 들면 입장할 때 기념 촬영할 때 또 성루 위에 올라서 좌석이 배치될 때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에도 양국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상당히 배려할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북한이 최근에 대남 관련해서는 완전히 차단과 단절을 선언한 상태라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역시도 이 부분을 상당히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마주치지 않도록 배치할 가능성이 있는데 중요한 건 우원식 국회의장님이 가셨는데 우원식 국회의장님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에 만찬 때 김정은 위원장과 술을 같이 건배를 하면서 마신 경험이 있습니다. 북한은 굉장히 인연을 중시하는 그런 약간 전통적인 태도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우원식 국회의장님이 북에 두 분의 누님이 계신 이산가족이십니다. 이산가족이시고 또 한편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시죠.

◎ 진행자 > 만나고 싶어할 수도 있겠군요.

◎ 홍민 > 북한이 나름대로 만약에 통 큰 행동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마주치는 상황이 온다면 김정은이 통 큰 행동처럼 아는 척을 할 수는 있죠. 긴 시간 장시간의 대화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는 척을 하는 정도는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특정한 메시지를 교환할 만큼 의미 있는 메시지를 교환할 만큼의 장시간의 대화 장면은 연출되기 어렵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외무상은 동행을 했고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아직 안 보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긴 시간의 접촉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동행했느냐가 남과 북의 만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겠군요.

◎ 홍민 > 그렇죠. 사실 남북의 어떤 접촉을 위해서 가는 자리도 아니고

◎ 진행자 > 그런 자리는 아니니까.

◎ 홍민 > 다자무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신경 써서 임무를 배정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리설주가 가게 될 경우에는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이죠. 그 말은 뭐냐 하면 2015년 70주년 열병식 때도 내외가 같이 온 대통령이 많았습니다. 정상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설주가 가도 옆에 있는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거나 특별한 주목을 받는 그런 효과를 갖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김주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진행자 > 많이 나오고 있죠.

◎ 홍민 > 2015년 70주년 때도 벨라루스 대통령이죠. 지금도 대통령을 하고 있는데 루카센코 대통령이 아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11살 아들을 데려간 적이 있는데 그런 경우라서 김주애도 가능하지 않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사실 루카센코 대통령의 아들과 김주애는 상당한 차이가 있죠. 왜냐하면 그냥 아들일 뿐이지만 김주애 같은 경우에는 정책행보를 같이 해왔잖아요. 어쨌든 핵미사일 쏘는 데도 같이 가고 후계자설까지 나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만약에 김주애가 오게 되면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되죠. 그렇게 되면 전승절이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되는 부분이 받지 않고 오히려 언론의 시선이 분산돼서 상당 부분 김주애에게 주목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북한도 부담스럽고 중국도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런 걸 의식했다라면  리설주 정도는 상당히 올 가능성은 있지만 김주애까지 대동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다자외교인 만큼 의전 순서 자리 배치, 물론 아까도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보자면 중국 시진핑 주석 옆에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이 있는 것이고, 호명도 빨리 해줬고. 이른바 톱3까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북한에 무게감을 주는 데는 중국과 러시아가 그냥 그러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뜻이 있고 어떤 전략적 의미가 있을 텐데 그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홍민 >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과거 2015년 70주년 때를 비교해봐야 되는데요. 그 당시에는 성루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쪽은 외빈 이쪽은 내빈이었습니다. 이쪽은 장쩌민 전 주석부터 시작해서 쭉 내빈이 있었고 외빈들이 일렬로 쭉 선 과정에서 사실상 전략적 중요성에 따라서 순서가 매겨진 상태였는데 이번 발표는 발표한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지만 한쪽에는 김정은, 한쪽에는 푸틴 대통령을 배치한다는 거예요. 양쪽 모두 외빈을 두는 방식이 된 거죠. 과거에는 내외빈을 완전히 구분했는데, 그만큼 김정은을 2순위로 밀리지 않게 옆에 배치했다는 얘기예요.

◎ 진행자 > 왜 그런 거죠?

◎ 홍민 > 그만큼 3자 구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는 않겠다. 중요하다. 그리고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에게 보낼 수 있는 메시지도 된다는 걸 의도적으로 설정했다라고 보여집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지금까지는 러시아나 북한과 연루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극도로 약간 피하는 모습들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자기는 G2인데 굳이 자기가 불량국가 내지는 전쟁을 일으킨 국가와 연루돼서 그것과 긴밀하다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약간 피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트럼프 행정부가 등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들이 강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하니까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이나 동맹들이 굉장히 강화되는 국면이었죠. 다 중국의 어떤 목줄을 약간 죄는 듯한 모습들이 연출된 거죠. 그래서 중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과감하게 차라리 북중러의 연대를 의도적으로 약간 설정을 해서 대미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 압박 메시지 견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설정이 아닌가라는 일단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푸틴 정도까지는 오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밝힐 수 있는데 김정은의 위치까지 지정해 가면서 얘기를 미리 사전에 발표한다는 건 굉장히 고도의 정치적인 생각을 갖고 발표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중국 입장에서 예전에는 주인공은 나 하나면 됐어, 이런 거였다면 지금은 미국을 의식해서 이제는 나 하나가 아니라 친구들도 옆에 있어, 이런 걸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겠군요.

◎ 홍민 > 그렇죠. 러시아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대부분 지금 반미 내지는 대미죠. 미국에 대항하려고 하는 전선들이고 한편에는 이번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브릭스라든가 SCO(상하이협력기구)라는 안보 경제 협력체들의 대부분 구성원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반미 코드를 구체적으로 얘기하진 않더라도 전체적인 구도가 반미 코드의 설정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적절하게 프레임을 통해서 활용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찾아보니까 북중러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게 무려 66년 만이었습니다. 1959년에 신중국 건국 10주년 행사에서 만난 게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그렇다면 3자 회담까지도 가능한 건지 사진은 찍었지만 개별 회담 정도 하려고 할지 이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홍민 > 과거의 전례도 살펴봐야 되고 최근에 중국이 갖고 있는 외교 행보의 상황도 봐야 되는데 3자 회담 방식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양자 회담은 약식 형식의 회담 내지는 환담 정도는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25개 국가의 정상을 소위 말해서 호스트로서 맞이해야 되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다 면담을 하거나 환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하는 경우에는 약식 회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북한은 6년 8개월만 보는 상황이 됐고 최근에 북중관계가 상당히 소원하다는 평들이 있었죠. 최근에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 영향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이 향후 미국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유리하다 판단하는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이번에 북한과는 양자적인 약식 회담 정도는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러 간 양자 회담은 약식 가능성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이런 것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9월 3일부터 9월 5일까지 동방경제포럼이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굉장히 큰 행사죠. 여기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을 하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전승절 행사를 마치고 귀환하는 과정에 모종의 북러가 모처에서 만날 가능성, 블라디보스토크가 될지 아니면 모처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그게 아니라면은 아마도 3일 당일에 잠깐이라도 아마 약식 회담을 가질 가능성, 북러 간의 양자적 회담을 가질 가능성. 그러나 3자 회담이 이루어지는 거는 중국이 상당히 부담스러워할 부분도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게 됐고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또 10월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기도 하더군요. 이번 방중에 대한 화답 가능할 것으로 보시는지요?

◎ 홍민 > 가능성이 상당히 저는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80이라는 숫자가 예사로운 숫자는 아닙니다.

◎ 진행자 > 기념할 만하다.

◎ 홍민 > 75주년이나 70주년보다도 훨씬 더 역사와 전통성을 보여줄 수 있는 깊이감이 있죠. 그리고 올해 80주년에 해당 되는 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8.15 광복도 80주년이죠. 굉장히 다양한 80주년 행사들이 몰려 있는데 80주년에 맞춰서 방북할 수 있는 굉장히 명분과 타이밍이 잘 맞아요. 왜냐하면 전승절이 왔고 바로 한 달 후 정도에 시진핑이 방북하면 자연스럽게 답방이라는 형식이라는 명분이 생겨서 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기고 또 80주년이라는 상당히 큰 어떤 정주년을 같이 해 준다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큰 아마 관계 개선에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기회라고 보고 또 하나는 10월 말에 APEC이 있죠. 그래서 APEC에 시진핑이 방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시진핑 입장에서는 APEC 가기 전에 북한을 방북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 레버리지를 상당 부분 확보한다라는 측면을 의도적으로 APEC에서 보여줄 가능성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존재감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갖는 존재감을 살리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방북 가능성은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그럼 10월에 시진핑 주석이 방북과 방한을 모두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 한국과 남측과 북측을 다 방문하는 중국의 속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홍민 > 한국 내지는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일종의 견제죠. 견제를 하면서 또 한편에서는 균형도 갖고 싶은 부분 균형이라는 거는 확실하게 한국이 중국 편을 들거나 중국과 더 많은 외교를 해야 된다라는 기대는 갖고 있지 않지만 최소한 너무 기울어지지 거기에 대한 균형을 압박하는 효과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상당 부분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자신의 레버리지 영향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도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저는 균형과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존재가 레버리지를 충분히 과시하는 목적 그런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미국을 의식해서 만남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만나라, 이렇게 생각할지 아니면 이것 봐라 의식이 될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어떨까요?

◎ 홍민 > 상당히 의식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 국무부도 상당히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굉장히 약점이 있죠. 시간의 약점, 짧은 임기 단임이잖아요. 그래서 연임할 수 없는 짧은 임기, 그것도 2년 반 정도 정책 추진력이 생길까요? 2년 반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 시기에 굉장히 빠르게 성과를 내서 노벨평화상이 목표라는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자신이 외교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라는 거를 보여주고 싶을 거예요. 집중과 선택을 하려고 할텐데 그 과정에서 유럽 문제도 그렇고 중동 문제도 그렇고 여러 문제에서 아직 성과를 못 내고 있단 말이죠. 최근 관세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했는데 되레 거기서 밀렸다는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고 그다음에 러-우 전쟁에 대한 협상도 나름대로 뭔가 강압을 했지만 사실상 별로 큰 성과를 못 거뒀고 그래서 여러 가지 멈춰 있는 성과의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조바심이 생길 수 있죠. 그런 과정에 북중러가 뭔가 연대하는 모습조차 보이게 된다면 상당히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다 보면 실기할 가능성도 있죠. 북한에 대해서나 러시아에 대해서나 중국에 대해서 좀 더 판단이 흐려지거나 거기에 대해서 약점처럼 행동할 수도 있는 요소가 생길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신경이 곤두 서 있을 가능성이 높고 향후에 북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거라고 보여져요. 북한에 대한 정책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얘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방중에 앞서서 북한 내 미사일 시설들을 연달아 방문했습니다. 이틀 전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을 찾았고 또 어제 출발 직전에 ICBM 연구소를 찾았습니다. 그냥 방문한 건 아닐 것이고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건가요?

◎ 홍민 > 동선만 봐도 그냥 방문한 건 아니죠. 31일 단거리라고 하지만 전술핵을 쏠 수 있는 미사일 생산공장이고요. 그다음에 9월 1일은 ICBM이죠. 그것도 신형급 엔진을 장착하는 화성-20형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데를 방문을 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이겁니다.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전화되고 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되돌키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결국은 전승절에 방문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서 주는 메시지가 있고 미국에 대해서 주는 메시지가 있는 거죠. 미국에 대해서는 이 정도 왔는데 어떻게 되돌이키냐 비핵화 불가하고 핵 보유를 빨리 인정을 해라라는 일종의 굉장한 압박이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큰 메시지가 있죠.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동북아에서 핵국가로로 나도 같이 있다.

◎ 진행자 > 톱3에 들어갈 만하다.

◎ 홍민 > 그렇죠. 사실상 그 말이 그렇게 틀린 얘기는 아니죠. 지금까지 스웨덴 SIPRI(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라든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추정하고 있는 핵무기 보유 숫자만 해도 초보적인 개발 국가는 아니거든요. 상당한 수준의 보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국가라고 볼 수 있고 대량 생산 얘기 나오는 건 그만큼 나는 상당한 중견의 핵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거거든요. 천안문 성루 위에 세 지도자가 섰을 때 그 프레임은 단순히 외교적 연대의 의미도 있지만 세 개의 핵국가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뭔가 연대를 하겠다는 의도처럼 비춰질 수가 있는 거거든요.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략적 지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그 전략적 지위가 높아진 만큼 미국이 대우하고 국제사회가 대우해라라는 의미도 있고요. 또 하나 중요한 거는 이게 가장 결정적인 사실상 메시지라고 보여지는데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사실 중국이나 러시아가 지지하는 효과를 간접적으로 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승절에 앞서 이틀에 걸쳐서 가장 중요한 핵시설을 방문해서 핵시설을 통해서 내가 핵보유 국가라는 걸 자랑한 다음에 전승절에 간다. 근데 그 전승절은 어떤 행사입니까? 열병식에 중국이 자랑하는 핵무기들이 대거 등장하는 무대입니다. 거기에서 같이 박수 쳐줄 거 아닙니까? 3개 국가가 사실상 핵을 보유한 북한을 지지하는 모양새처럼 연출될 가능성도 있어요.

◎ 진행자 > 핵 보유 막내 국가로서 너도 껴라 이제. 

◎ 홍민 > 그렇죠. 핵을 방금 전에 보여주고 온 국가가, 공장을 방문해서 보여주고 온 국가가 앉아서 같이 박수를 치는 거예요. 핵무기가 등장하는 모습들을 보고. 이건 프레임 자체가 잡혔을 때 보는 느낌이 아, 핵을 갖고 있는 세 국가가 상당한 연대감을 갖고 가는구나. 그리고 북한은 그런 부분들을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활용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홍민 > 고맙습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