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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LA산불 사흘째, 갈수록 확산 "역대 최악의 산불"
입력 | 2025-01-10 20:44 수정 | 2025-01-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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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 LA 지역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불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현장에 MBC 취재팀이 도착했습니다.
왕종명 특파원 먼저, 피해 규모부터 정리해볼까요?
◀ 기자 ▶
네, 산불은 총 7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습니다.
이 중 5곳은 여전히 진압률 0%,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소방관이 분사하는 물길이 돌풍이 부채질하는 불길을 진압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오랜 가뭄 탓에 소방 용수도 부족해서 당국이 LA 주민들에게 물 사용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10명 확인됐는데 수색이 본격화하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피령은 어제 15만 명에서 오늘 4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건축물 만여 채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재산 피해가 5백억 달러, 우리 돈 73조 원까지 증가했는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 앵커 ▶
오늘 취재팀이 산불 현장을 둘러봤다고요?
접근이 가능하긴 한가요?
◀ 기자 ▶
지금 이곳이 산불이 처음 시작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입니다.
제 뒤로 조금만 올라가면 화재 현장인데요.
더 올라가지 못하는 건 경찰 통제 때문이 아니라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어진 탓입니다.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이, 삼중의 통제선을 넘어서 화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사방이 암흑이었고 메케한 냄새와 목을 컥컥 거리게 만드는 분진만 밤 공기에 가득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화재로 전소된 고급 저택입니다.
팰리세이즈 지역이 LA에서도 유명한 부촌인데요.
이번 화재로 수백 채의 저택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 앵커 ▶
캘리포니아 지역에 산불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번 산불이 이전과 어떤 부분이 다릅니까?
◀ 기자 ▶
먼저, 주목할 통계가 있습니다.
역대 대형 산불 10건이 지난 20년 사이에 발생했고 그 중 5건이 2020년 한 해에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하는 추세인 거죠.
그래도 도심이나 주택가를 덮치진 않았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가뭄과 돌풍 탓입니다.
작년 5월 이후 이 지역에 2.5mm 넘는 비가 한 번도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가뭄이 극심했고 산에는 메마른 식물, 즉 산불의 땔감이 가득했습니다.
여기에다 최대 시속 160km의 돌풍이 불을 키우는 동시에 여기저기에 불씨를 날려 보내면서 동시다발적 산불을 일으켰고 도심의 민가를 덮친 겁니다.
건조해진 여름, 가뭄, 빈번해진 산불.
이 모두가 기후 변화 탓인데요.
무기력한 인간은 또 한 번 기후의 역습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습니다.
지금까지 LA 산불 현장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미국 LA)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