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트럼프 대화 제의에 순항미사일 발사‥김정은의 '기싸움'?

입력 | 2025-01-26 20:18   수정 | 2025-01-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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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설 연휴 첫날인 어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제의한 상황에서 무력도발에 나선 건데요.

다만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은 아니어서 수위조절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어제 시험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입니다.

수직 방향으로 발사돼 솟구쳐 오른 뒤 해수면과 수평을 유지한 채 비행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략순항미사일들이 1천5백km를 타원과 8자형 궤도로 비행해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월 두 차례 발사했던 ′불화살′의 개량형으로 추정됩니다.

′북한판 토마호크′라고도 불리는데, 잠수함이나 함정에서 기습 발사가 가능한 데다 낮은 궤도로 비행해 요격도 힘듭니다.

[최일/잠수함연구소장]
″전략이 왜 들어가냐 하면 핵무기가 들어가는 거예요. 전략미사일을 육상에서도 쏠 수 있고, 군함에서도 쏠 수 있고. 수중에서도 쏠 수가 있고… 쏘는 원점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후 김정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이 철저히 완비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핵 탑재가 가능한 전략 무기 개발에 계속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북한이 최근 나흘 동안 진행된 한미 공군의 ′쌍매′ 훈련을 맹비난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북 외무성은 ″미국이 주권과 안전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철두철미하게 초강경 대응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부르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연락하겠다″며 손을 내민 것과는 상반된 반응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략무기들을 다중화했기 때문에 비핵화 자체를 향후에 시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다만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피하고, 트럼프를 비난하지 않은 점은 수위조절, 기싸움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