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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오송 수해' 악몽에 '가슴 철렁' 대피‥낙뢰에 화재 잇달아
입력 | 2025-07-17 19:51 수정 | 2025-07-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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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시 폭우가 쏟아진 충북에선 2년 전 오송 참사 당시 범람했던 하천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낙뢰로 인한 화재도 잇따랐는데요.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지고 도로 위로는 빗물이 하천이 돼 거세게 흐릅니다.
발목 넘게 차오른 흙탕물이 배수구로 빠지지 않고 역류하면서 주민들은 새벽잠을 설쳤습니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 주민]
″제가 아까 와서 발로 (맨홀 뚜껑을) 눌렀는데도 안 가라앉아요. 어머, 이제 가라앉네. <아까는 지금보다…> 더 들렸어요.″
재작년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오송 궁평2 지하차도는 일찌감치 통제됐습니다.
이번에도 미호강이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마을엔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임옥분/충북 청주시 옥산면]
″전부 그냥 여기 있는 겨. 못 나가요. 못 나가. 나가질 못해. 나갔다가 큰일 나려고.″
주민 80여 명은 지대가 높은 마을회관 등으로 황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강신섭/충북 청주시 오송읍]
″17년도에도 그렇고 23년도에도 그렇고 이 천장까지 물 들어온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불안하죠.″
충북 청주에는 오늘 새벽 시간당 6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작스런 집중호우에 청주 도로 곳곳이 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중장비가 흙더미를 걷어내고 일부 차량이 통행을 재개했지만, 계속된 비로 흙더미가 추가로 쏟아져내려 작업자가 황급히 길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돌려요! 다시 돌려 가요 저쪽으로!″
이곳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왕복 8차로 도로 반대편까지 쓸려가면서 출근길 도로가 온통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밤사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낙뢰로 인한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충북 진천군의 한 공장에선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옥외 탱크에 벼락이 떨어져 폭발과 함께 불이 나 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조세환/충북 진천 공장 화재 목격자]
″빨간 불꽃같은 게 갑자기 ′빵′ 하면서 ′펑′ 소리 나면서 그 창문에서 이렇게 보고 있는데 빨간 불빛이 엄청 크게 확 생기더라고요.″
충주 중앙탑면의 물류창고에도 낙뢰가 떨어져 지붕 일부와 계량기가 불에 탔습니다.
기상 당국은 충북 지역에 모레까지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산사태와 침수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김병수(충북), 신석호·김현준(충북) / 영상제공: 조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