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500년에 한 번 올 폭우, 대기의 강 범람하고 지구 수증기 넘쳐

입력 | 2025-07-17 20:16   수정 | 2025-07-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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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밤새 충남 지역에 쏟아진 비는 몇백 년 만에 한 번 올 법한, 이른바 ′극한 호우′였습니다.

왜 이런 물 폭탄이 떨어진 건지 그 원인을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밤새 충남 서산에는 한 시간 만에 115mm, 홍성에는 98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극한 호우의 기준인 시간당 72mm를 크게 웃도는 물폭탄입니다.

1시간 기준으로 서산에 내린 비는 500년 만에 한 번, 홍성은 300년 만에 한 번 쏟아질 극한 폭우였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의 원료는 막대한 수증기입니다.

이것은 서태평양 해역에서 수증기가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짙은 붉은색으로 보이는 대량의 수증기가 중국과 동중국해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됐습니다.

아열대 수증기가 좁은 구역에 집중되는 대기의 강 현상입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재난자문위원)]
″이런 수증기 밴드는 대기의 강의 전형적인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람한 하늘의 강이 북쪽에서 들이닥친 찬 공기의 벽에 부딪혀 물폭탄으로 돌변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재난자문위원)]
″2022년 서울 홍수, 2023년 오송 집중호우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좁은 통로로 다량의 수증기가 수송이 됐었거든요.″

대기의 강은 그러잖아도 넘치는 지구의 수증기에 물을 부었습니다.

올해가 시작될 무렵 전 지구의 수증기 상황입니다.

지난해 전 지구의 수증기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여기다 바다에서 공급된 수증기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달 상순 우리나라 전 해역의 수온은 예년보다 최고 4.7도나 높아 관측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
″굉장히 이례적으로 빠르게 수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바다에서는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폭우 구름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거대한 대기의 강과 끓어 오르는 바다, 온 지구에 넘치는 수증기가 극단적인 폭우를 불렀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 / 영상제공 :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