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단독] 말 바꾼 윤상현 "'김영선 좀 해줘라' 尹 전화 받았다"

입력 | 2025-07-28 19:44   수정 | 2025-07-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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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단 취지로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가 공개된 뒤에도 줄곧 부인하던 입장이, 특검에 가선 바뀐 건데요.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통화 며칠 전에, 고인이 된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과 먼저 통화했다는 진술을 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혜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에 응했다고 답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평상시에 뭐 얘기 나왔던 것들하고 해서 제가 아주 성실하게 또 진실되게 대답했습니다.″

그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이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2월)]
″대통령이 ′김영선을 공천 줘라′ 저한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통화 시점은 2022년 5월 9일 무렵으로 지목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에서 ′김영선이 좀 해주라 했다′고 언급한 날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명태균(2022년 5월 9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 명태균(2022년 5월 9일]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5월 초 고 장제원 전 의원에게 먼저 ″김영선 공천이 당선인 뜻″이라는 전화를 받았고 며칠 뒤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장 전 의원과 통화했는지 확인하길래 ″잘 논의해보겠다″고 했더니 ″그럼 됐다″고 하고 통화가 끝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윤 의원은 김 전 의원 공천이 공관위원 투표를 거쳐 결정됐다며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천 개입은 미수에 그쳤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각각 내일과 다음 달 6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는데 윤 전 대통령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