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상민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우주는 어때?‥'AI 시대' 냉각 기술 전쟁"

입력 | 2025-09-03 20:37   수정 | 2025-09-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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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공지능, AI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서버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아끼려면, 열을 식히는 ′냉각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 냉각 시스템을 위해 기업들은 바다를, 또 아예 우주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액체가 가득 담긴 수조 안에 서버가 통째로 담겨 있습니다.

랜선과 전원선을 뺐다 꽂아도 작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유에 서버를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입니다.

액침 냉각은 냉각유를 순환시키는 것만으로도 온도를 충분히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기의 35%를 아낄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1곳이 1년에 쓰는 전력은 25GWh로 인구 2만 명의 도시 전체가 쓰는 전력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기의 40%는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에 사용됩니다.

냉각 문제를 해결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 냉각 시스템 판매를 위해 기술 인증을 안 해주는 게 상용화의 걸림돌입니다.

[조형희/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액침 냉각을 사용하면 엔비디아같은 그런 칩을 만든 회사가 주도권을 액침 냉각하는 데 뺏기게 됩니다.″

방수 설비를 갖춘 AI 데이터센터를 바다 속에 설치해 해수로 열을 식히는 방식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난 5월 울산 앞바다를 모델로 해 실험을 해봤더니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38%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실험을 했는데, 서버 고장률이 육지의 8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구글은 아예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영하 270도 혹한의 우주에서 열을 식히는 것은 물론, 24시간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전력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세대 냉각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AI 강국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한재훈 / 영상편집 :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