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우형

[단독] 영등포에서 먼저 피해?‥'KT 소액결제' 본격 수사

입력 | 2025-09-08 20:35   수정 | 2025-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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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구에 사는 KT 가입자들이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난달 초, 영등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먼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차우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김 모 씨, 지난달 6일 오후 2시 7분에 네이버 앱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3분 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김 모 씨/소액결제 피해자]
″기계음의 안내 멘트였고, 뭐지 하고 그냥 몇 초 만에 전화는 저는 수신을 끊었고.″

그러자 ′상품권 결제′ 알림이 이어졌습니다.

곧바로 결제를 취소해 피해는 막았지만, 눈앞에서 3만 원씩 15차례 분할결제가 이어지면서 수수료까지 49만 5천 원을 털릴 뻔했습니다.

최근 광명, 금천 지역 소액결제 피해 사건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KT 통신사 가입자에 상품권 소액결제를 노린 점입니다.

피해자들이 스미싱 문자를 확인하거나 악성 링크를 접속한 적 없다고 하는 것도 같습니다.

다만 새벽시간대 발생한 광명, 금천 사건과 달리 영등포는 낮에 벌어졌습니다.

[김 모 씨/소액결제 피해자]
″동시다발적으로 보도가 돼서 저거 내가 접수한 사건이랑 너무 비슷하다 생각이 들어서.″

KT 소액결제 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영등포 건도 이송받을 사건인지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광명 61명, 금천 13명으로 피해액은 4천5백여만 원입니다.

지난달 27일 최초 사건이 접수됐고, 이달 5일까지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전례 없는 범죄″라고 했습니다.

특정 지역과 특정 시간대에 특정 통신사 가입자들의 소액결제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경찰은 통신사와 결제대행업체, 상품판매업체의 자료를 확보해 범행 경로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T는 선제적으로 소액결제 한도를 1백만 원에서 1십만 원으로 낮췄고, 비정상 결제 감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