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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단독] 부정 사용 직접 입증해야 하나요?‥롯데카드 "부정 사용 없어"
입력 | 2025-09-20 20:09 수정 | 2025-09-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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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롯데카드 회원 정보 유출 사고 소식입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고로 인한 부정 사용 피해는 한 건도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롯데카드 서버가 해킹된 이후인 이달 초, 해외 온라인 결제 사이트에서 롯데카드가 부정사용된 정황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 고객은 당시 롯데카드로부터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김민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제주도를 여행 중이던 김 씨는 롯데카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온라인으로 65만 원을 결제한 게 맞느냐는 사고예방센터의 전화였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카드를 쓴 직후,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연속 결제가 이뤄지자 본인 결제가 맞는지 확인한 겁니다.
[롯데카드 사고예방센터 통화(지난 7일)]
″<공항이세요?> 네, 공항이에요 65만 원 결제된 거는…<이거 본인 사용이 아니신 거예요?> 네. 저는 결제한 적이 없어요″
오후 2시 19분, ′아마존 프라임 멤버스′를 통해 ′0원′ 결제 시도가 먼저 이뤄졌고, 28분 뒤, 미국에 있는 철도 업종으로 약 65만 9천 원이 승인됐습니다.
롯데카드 서버 해킹이 이뤄진 3주 후로, 금융보안원이 200기가바이트 규모의 정보가 유출됐단 사실을 롯데카드에 통보한 지 사흘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러나 당시 김 씨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김 씨/′롯데카드′ 정보유출 피해자(음성변조)]
″미리 공지를 했으면 사실 전환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조금 충격받았던 게 ′이거 혹시 지인이 외국에 있지 않냐′, ′혹은 가족이 사용할 가능성은 없냐′‥기분이 많이 나빴었거든요.″
해킹에 대한 의심 없이 카드 재발급까지 신청했는데, 카드번호 등이 유출됐다는 안내를 받고서야 부정 사용을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롯데카드 측은 김 씨처럼 암호화된 카드번호와 결제 정보가 유출된 경우 부정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김 씨/′롯데카드′ 정보유출 피해자(음성변조)]
″제 결제는 ′부정결제가 아니다′ 이거예요?″
김 씨는 사고예방센터 통화에 이어 고객센터와도 상담을 이어가는 등 부정사용 의심 정황을 카드사에 알렸지만, 롯데카드는 지금까지 부정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좌진/′롯데카드′ 대표이사(지난 18일)]
″고객 정보가 악용되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단 1건도 확인된 바 없습니다.″
롯데카드 측은 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를 모두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식이라면 부정 사용 입증을 피해자가 직접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