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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한수원 "무료 국수 먹었잖아"‥경주시민 조롱 논란
입력 | 2025-09-22 20:33 수정 | 2025-09-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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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주 경주시내에 황당한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가 준 무료 국수, 경주시민이 맛있게 먹지 않았냐′는 내용이었는데요.
한수원이 경주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는데, 어떻게 이런 비아냥에 가까운 현수막이 걸릴 수 있었던 걸까요?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년 동안 지방세로 2천190억을 냈다지요.′
′무료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지난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주 시내 곳곳에 내건 현수막입니다.
세금 납부액과 문화예술 관련 지원 등 경주시에 대한 한수원의 기여도가 높다는 내용을 담은 건데, 경주시민들은 조롱당하고 모욕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합니다.
[김남용/경북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장]
″아주 비아냥거리고 사람 조롱하듯이 걸어 가지고 경주시민이라 하면 그 분노 안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앞서 경주시민단체들은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과 관련해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상홍/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위원장]
″경주시민을 앞세워 이런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공기업으로서는 되게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수막이 논란이 되자 지난 15일 당일 현수막을 내렸지만, 경주시민에게 사과하진 않았습니다.
일주일쯤 뒤 김민석 국무총리가 ′소통이 아닌 비아냥으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SNS를 통해 지적하자 그제서야 사장 직무대행이 나서서 공식 사과했습니다.
[전대욱/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
″현수막 게시 과정에 그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하였고…″
한수원은 국무총리실의 감찰과 자체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