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계엄 옹호' 해놓고 인권상 후보에‥"즉각 철회해야"

입력 | 2025-09-23 20:09   수정 | 2025-09-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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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에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추켜세우는 등 반인권적 행태로 논란을 빚어왔는데요.

후보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는 요구가 거셉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정부포상자 후보자 14명에 포함됐습니다.

″지속적인 북한 인권증진 활동을 했다″,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인권 현안 해결에 기여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박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다음날, 계엄 옹호 글을 썼습니다.

″파렴치한 범죄자들 처리를 못 해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이다.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자″고 했습니다.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추켜세운 적도 있습니다.

[박선영/진실화해위원장(2023년 5월)]
″탱크 앞에 손 내밀고 안 된다고 가로막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만큼 너무나 혼란스러운 이 나라를 좀 바로잡아야겠다라는…″

지난 4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 역사 왜곡인 ′북한군 개입설′을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박선영/진실화해위원장(지난 4월)]
″그런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제가 북한군이 그런 개입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는 모른다고요.″

박 위원장을 인권상 후보로 추천한 건 사단법인 ′물망초′, 국군포로와 탈북민 지원 단체로 박 위원장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곳입니다.

사실상 ′셀프 추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본인 동의가 있어야 추천이 되는데도, 박 위원장은 ″저는 추천 받았을 뿐, 내용은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진실화해위 노조는 ″박 위원장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인권위가 이런 인사에게 상을 수여한다면 대한민국 인권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추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과거 수용자 인권 침해 논란으로 인권위 직권조사를 받은 국군교도소도 인권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후보 추천 과정이 적절하냐에 대한 비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추천 받은 모든 분은 후보자″라며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