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용산이 막았던 수사"‥백해룡 '콕 집은' 이유

입력 | 2025-10-13 20:08   수정 | 2025-10-13 20:2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 최초 폭로자인 백해룡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실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6명은 필로폰 24kg을 갖고도 인천공항을 무사 통과했습니다.

신체검사나 휴대품 엑스레이 검사도 없었습니다.

수사를 지휘하던 백해룡 경정은 필로폰 밀반입에 세관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사는 막혔습니다.

백 경정은 애초 수사 잘했다고 칭찬했던 당시 영등포서장이 갑자기 ′용산′을 언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해룡/경정 (작년 7월 29일)]
″경찰서장께서 ′용산에서 이 사건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 얘기를 했을 때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면식 없던 경찰 간부의 회유 정황도 불거졌습니다.

[조병노/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2023년 10월 14일, 통화 녹취)]
″관세청이나 경찰청이나 다 정부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원이고, 그래서 타 기관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부담없도록…″

이후 세관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두 차례 반려되는 등 이해 못할 일이 이어졌습니다.

백 경정은 지난해 7월 좌천성 발령을 받고 수사지휘 선상에서 배제됐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지목된 서장은 대통령실로 옮긴 뒤, 올해 2월 경무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뒤에는 검·경합동수사팀이 윤석열 대통령실 세관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백 경정은 이 대통령의 파견 지시에 대해 ″단순 파견이 아닌 수사를 할 수 있는 조처를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백해룡/경정]
″′백해룡 수사팀′에서 했던 마약 수사가 10% 정도 된다고 한다면, 나머지 90% 향하는 그 지점에서 외압을 행사해서 수사를 못하게 했단 말이에요.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해서…″

백 경정은 ″은폐 당사자들이 이끄는 검경 합동수사팀은 출발 자체가 불법″이라고도 주장해왔는데, 현재 수사를 이끌고 있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수사팀을 새로 구성해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요구도 직접 전달했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수사팀 증원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해달라는 공문을 대검찰청에 보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