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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범죄 소굴' 공포에 여행주의보‥이시각 프놈펜
입력 | 2025-10-13 20:16 수정 | 2025-10-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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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바로 캄보디아 현지에 급파된 저희 취재진 연결하겠습니다.
조건희 기자, 왜 유독 캄보디아에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 앞입니다.
웬치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감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웬치는 중국어로 ′단지′를 뜻하는 말인데요.
중국계가 주축이 된 범죄조직들이 웬치에 피해자들을 가둬놓고 피싱, 스캠, 온라인 도박 등 온갖 불법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고압 철조망과 무장경비원, 감시카메라로 둘러싸인 마치 감옥 같은 구조입니다.
코로나19 봉쇄로 카지노 산업이 위축되며 문을 닫은 리조트나 폐공장이 범죄단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웬치가 캄보디아 전역에 53곳 있는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주로 국경선과 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일부 인접 국가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경선에 위치하고 있는게 피해자 모집과 도피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엠네스티가 만난 각국의 생존자 58명은 고수익 취업 제안에 속아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한 태국 국적의 10대 생존자는 11개월 동안 감금 상태에서, 쇠막대기로 맞았다고 했고요.
또 다른 생존자는 베트남 사람이 온몸이 보라색이 될 때까지 맞는 걸 봤고, 비명을 지르지도 못할 때까지 고문이 이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범죄가 캄보디아 정부의 묵인 아래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싱크 탱크에 따르면 캄보디아 사기 산업 규모는 약 17조 원으로, 캄보디아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이릅니다.
◀ 앵커 ▶
피해자가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군요.
그런데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같은 유명 관광지도 있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 중 하나였잖아요.
지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위험하진 않습니까?
◀ 기자 ▶
네, 캄보디아는 해마다 우리 국민 20, 30만 명이 찾는 국가였습니다.
외교부는 현재 캄보디아 수도인 이곳 프놈펜을 포함해서 전국 11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긴급한 위험이 있으니 여행을 자제하고, 출국을 권고하는 조치입니다.
이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이요, 캄보디아 전체 지역 절반 정도에 달합니다.
범죄단지 감금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지 교민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일주일에 5-10건 구조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시하누크빌의 한인 선교사는 지난달 말, 범죄조직에 납치된 뒤 고속도로에서 도망친 20, 30대 한국인 2명을 구출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지 교민들은 오늘 오후 성명서까지 냈습니다.
캄보디아 전체가 마치 범죄단지처럼 오해받아 교민기업과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타격 받을까 걱정하면서, 범죄로 유인하는 고수익 미끼 광고를 처벌해달라, 그리고 국제공조를 통해 범죄의 배후를 뿌리 뽑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현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