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단독] 불꽃축제 날마다 도로는 주차장‥그런데 단속은 1건

입력 | 2025-10-21 20:34   수정 | 2025-10-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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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마다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불꽃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축제지만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며 문제가 되는데요.

지난달 축제 때 강력한 단속이 예고됐었지만, 이상하게도 단 한 건만 단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다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저녁 7시 20분 서울 여의도 밤하늘에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불꽃이 터지고 15분이 지난 시각, 한강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4차로에 불꽃을 보려는 차들이 멈춰있다시피 합니다.

그때 검은 차 한 대가 3차로에서 달려옵니다.

뒤차가 있는데도 급히 속도를 줄이더니, 차선을 바꿔 정차 행렬 가장 앞에 섰고, 후진해 자리를 잡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에서 주·정차와 역주행은 불법입니다.

비슷한 시각 경찰에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갓길 주정차 단속해달라″는 민원이 10분에 한 번꼴로 이어졌고, ″사고 날 뻔했다,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고도 들어왔습니다.

맞은편 강변북로에서도 ″도로 하나를 점령했다″, ″도로가 주차장이다″는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최리혁]
″차에서 내려서 불꽃놀이 보고 계신 분도 계시고 굉장히 무질서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찰은 질서 유지에 3,400명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단속한 차는 강변북로에 주차한 승용차 한 대뿐이었습니다.

경찰은 계도 위주의 교통관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정차 차량을 세워가며 단속할 시간에, 한 대라도 빨리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게, 교통 흐름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유일하게 단속된 운전자는 차를 빼라는 경찰 전화를 받고서도 양화대교에서 불꽃을 구경하고 20분 뒤 나타났다고 합니다.

범칙금 4만 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성회/국회 행정안전위원]
″둔치에서 밤을 새면서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는데 강변북로에서 그냥 지나가던 차를 주차하거나 정차한 상태에서 불꽃을 보는 것은 정말 얌체 같은 행동 아니겠습니까?″

교통질서를 지키는 사람만 오히려 피해를 보는 셈이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