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현

혼자 야구표 '1만 장 싹쓸이'‥온라인 암표 언제까지?

입력 | 2025-10-21 20:39   수정 | 2025-10-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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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죠.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표 구하기도 정말 어려워졌는데요.

자동 클릭 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려 1만 장이 넘는 표를 되팔아 거액을 챙긴 기업형 암표상까지 등장해 더 정교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티켓 판매는 10분도 안 돼 매진됐습니다.

[최연식/경북 청도군]
″(예매할 때) 저도 조금이라도 성능이 좋은 PC가 구비된 PC방을 간다든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을 하지만…″

그런데 정작 온라인 거래 플랫폼엔 당일 표가 넘쳐납니다.

정가의 두세 배는 기본.

4만 5천 원짜리 입장권이 35만 원에도 올라옵니다.

이같은 판매글에 대한 암표 의심 신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3천 건을 넘었지만, 예매와 재판매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현장 단속은 무용지물.

이러다 보니 홀로 수만 장을 거래하는 기업형 암표상도 등장했습니다.

한 40대 남성이 PC방에서 매크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쓸어 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야구티켓 1만여 장을 싹쓸이해 3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가족이나 지인 또는 친구들 계정을 이용을 해서 한꺼번에 6개의 계정을 한꺼번에 돌려서 예매를 하는…″

문제는 현행법으론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암표행위만 강력 처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웃돈을 붙인 개인 간 거래는 명확한 법적 규정이 없어 사각지대입니다.

[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14일)]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암표 행위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그 근거를 법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고요.″

하지만 무조건 규제보다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선 이른바 ′2차 티켓 거래′가 제도화돼 노쇼 방지나 스포츠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암표와 티켓 재판매에 대한 법 규정을 재정비해, 소비자와 업계를 함께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 화면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