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APEC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AI 산업에 필수적이지만, 빠른 확보가 어려웠던 최신형 GPU를 무려 26만 장이나 공급하기로 했죠.
이러한 성과의 의미가 계속 회자되자, 국민의힘에서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GPU 5만 장 이상 확보 공약을 조롱했던 장면들이 소환되고 있는데요.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은 출마 선언 때부터 AI 분야 100조 원 투자 정책을 제시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지난 4월 10일, 유튜브 ′이재명′)]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반도체업계 최대 숙원인 그래픽처리장치 GPU 5만 장 이상을 확보해 기술주권을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난 5월 30일, 유튜브 ′JTBC 장르만 여의도′)]
″<AI 관련된 GPU나 이런 게 있어야 되잖아요?> 사야죠. 사고. 대체할 수 있는 칩을 지금 여러 개를 만들고 있는데. <예를 들면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칩?>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를 두고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후보들은 이 대통령의 AI 공약이 거짓말이라며 공개적으로 조롱하는가 하면,
[양향자/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지난 4월 19일)]
″이재명 대표의 AI 공약은 빈 깡통입니다. 찢어 버리는 게 맞습니다.″
[김문수/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지난 4월 19일)]
″거짓말은 찢어 버리는 것이 답이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지난 4월 15일)]
″GPU 5만 개 확보. 외교 안보 현실을 외면한 공허한 숫자놀음입니다. 저는 반미, 친중 하던 이재명 대표가 미국 기업과 미국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APEC을 계기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방한과 26만 장 공급이라는 깜짝 발표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