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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장관 대 시장 종묘 앞 장외설전‥세운4구역 재개발 충돌 예고
입력 | 2025-11-07 20:22 수정 | 2025-11-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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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종묘 주변에 초고층 건물 건설이 허용된 것과 관련해 법정 다툼을 벌여온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란히 종묘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구잡이 난개발이다″, ″아니다, 종묘의 가치를 더 키울 거다″ 장외 설전이 이어졌는데요.
입장 차이가 완강해서 서울시가 재개발을 추진한다 해도,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국가문화유산청 허민 청장이 나란히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묘를 찾았습니다.
대법원이 종묘 건너 청계천변에 최고 145미터 초고층 빌딩을 허용한 서울시의 조례 개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이들은 조선 왕들의 신주를 모신 정전 앞에서 서울시를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늘이 안 생기면 된다고요? 아니, 하늘을 가리는데 무슨 말씀입니까? 이것이 바로 60, 70년대식 마구잡이 난개발 행정 아닙니까?″
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3시간여 뒤, 이번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이 추진되는 건너편, 종묘가 내려다보이는 세운상가 위에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방정부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하며, 종묘의 가치가 더 돋보이도록 녹지 축을 조성하겠다″면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고도 제안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은 서울시 조례는 정당하지만, 이와 별개로 현행법으로 문화유산 보호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미 국가유산청장에게 문화유산의 역사문화환경 보호를 위해 건설 시행사에게 필요한 조치를 할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종묘 앞에서 청계천까지 세운4구역 재개발을 2030년 완공할 계획입니다.
문화재 당국과 서울시가 법정 다툼이 끝나고도 장외에서까지 정면충돌한 상황이어서, 재개발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