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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뇌물이 사회적 예의?" 김기현 해명에 더 '폭발'
입력 | 2025-11-09 20:04 수정 | 2025-11-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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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으로부터 해외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가방에서 함께 발견된 편지엔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거′라는 김 의원 측의 해명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말이 되는 소리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판은 여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당선을 도와줘 감사하다며 건넨 명품백이 어떻게 단순한 사회적 예의가 될 수 있냐″고 직격했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민의힘 사람들에게는 뇌물과 상납이 사회적 예의와 동의어입니까?″
여당 대표의 배우자가 대통령 부인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는 게 미덕이자 관행이라는 듯한 해명이 경악스럽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성치훈/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누가 100만 원이 넘는 명품백을 예우 차원에서 줍니까? 저는 사회적 예우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지금 너무 국민들을 기만하는 거 같아요.″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비속어까지 쓰면서 공분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신지호/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출처: 유튜브 ′어벤저스전략회의′)]
″저는 저기서 화났어요. 김기현 의원이 해명을 하는데 ′사회적 예의 차원′이다.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예의도 못 지킨다는거냐 김기현. 답을 한 번 해보쇼.″
김 전 대표 측이 법망을 피하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자기가 한 일을 아내에게 씌운다면 윤석열보다 비열한 인간성″이라고 꼬집거나, ″뇌물죄보다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아보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었습니다.
′내로남불′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자신의 부인이 김건희 씨에게 명품백을 건네던 무렵, 김기현 전 대표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뇌물로 규정하며 맹폭했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년 4월)]
″그 정도 돈봉투 가지고 뭐 그리 시끄럽게 떠드느냐고 국민들에게 야단을 치는 듯합니다.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김 전 대표 측이 당대표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대가성과 관련한 부분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