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하루도 못 간 엔비디아 효과‥'자산 거품론'에 외국인 투매

입력 | 2025-11-21 20:28   수정 | 2025-11-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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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효과가 하루도 못 가고 다시 거품론이 고개를 든 건데요.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매물을 팔아치웠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으로 잠재웠던 AI 거품론이 하루 만에 되살아났습니다.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했고, 대만(-3.6%)과 일본(-2.4%) 증시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오늘 하루만 2조 8천억 원을 내다 팔았는데, 4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달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만 약 14조 원으로, 이것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심지어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던 코로나 펜데믹 때보다 훨씬 많이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 매도에 시총 1위 삼성전자는 5%, SK하이닉스는 8% 넘게 빠졌습니다.

엔비디아가 고점 기준으로 올해만 30% 넘게 오르는 등 주식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시장을 다시 짓눌렀습니다.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자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 심리가 흔들렸습니다.

[리사 쿡/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 현금이 아니라 빚을 내 칩을 사는 비중이 늘어난 점도 과잉 투자 걱정을 다시 키웠습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상무]
″투자를 엄청나게 했는데 수익이 안 생기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만약에 현실화가 되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분에 대한 걱정도 좀 있고요.″

미국에서는 최근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나빠졌고, 실업률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증시 거품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475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환율이 치솟았던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음 달 미국의 금리 결정 때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이상용, 강재훈 / 영상편집: 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