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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한남산성' 버텼던 尹‥극우 유튜브 영상 보며 '체포 저지' 주문
입력 | 2025-11-22 20:10 수정 | 2025-11-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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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올해 초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던 당시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재판에서 공개됐는데요.
김 전 차장에게 극우 유튜버 영상을 보내면서 ″한남동을 지키는 시민들을 생각하라″며 자신에 대한 체포를 막으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자 한남동 관저 앞에서 환호하던 지지자들.
[집회 참가자 (지난 1월 3일)]
″우리가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이후 관저 곳곳엔 철조망과 차벽이 설치됐습니다.
요새처럼 변한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과 비밀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가 재판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자, 김 전 차장은 ″대통령이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는 데에 아무 걱정 없도록 철통같이 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경호처는 정치 진영 상관없이 국군통수권자 안전만 생각하라″는 윤 전 대통령에게 김 전 차장이 ″흔들림 없이 숭고한 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답합니다.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46%까지 높아졌다고 주장하는 극우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김 전 차장에게 보냈습니다.
[송규호 (지난 1월 12일, 유튜브 ′젊은시각′)]
″투표장에 갔던 그 지지자들의 지지율을 회복을 하면, 계엄 선포를 하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면서 ″한남동을 지키려고 추위에 애쓰는 시민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차장은 ″대통령님을 위해 길바닥에서 고생하는 지지자를 생각하면서 결연한 의지를 다지겠다″고 답했습니다.
극우 유튜브 영상을 동원해 경호처에 체포 방해를 주문한 겁니다.
탄핵 심판 때도, 구속 취소로 풀려났을 때도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도 방청석에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