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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사오정·영어 듣기평가' 현장 된 쿠팡 청문회‥더 센 청문회 재추진
입력 | 2025-12-18 20:19 수정 | 2025-12-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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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은 어제 청문회에 부임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외국인 대표를, 마치 로켓배송하듯 김범석 의장 대신 우리 국회로 보냈는데요.
쿠팡이 한국어 못하는 외국인을 앞세우면서, 순차통역과 엉뚱한 답변이 이어지며 시간은 늘어졌고, 여야 의원들은 김범석 의장을 비겁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은 청문회 시작부터 출석 증인들이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통역사)]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십니다.″
[브랫 매티스/쿠팡 CISO (통역사)]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시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의 상투적 답변에 순차통역까지 더해지자,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통역사)]
″오늘 이렇게 답변할 기회를 위원회 앞에서, 또 국회 앞에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들에게 할당된 질의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갔습니다.
[이준석/국회 과방위원 (개혁신당)]
″위원장님 이런 거, 이런 의미 없는… 답변이 아닌 건 좀…″
동문서답도 이어졌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 황정아/국회 과방위원 (더불어민주당)]
″<김범석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동문서답을 하기로 마음 먹고…>″
결국 AI 번역기 도입까지 시도했지만,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저게 전략으로 보입니다. AI 활용하면 그냥 번역이 됩니다.″
기술적 문제로 실제 사용되진 못했습니다.
심지어 로저스 대표는 곤란한 질문엔, 한글로 작성된 PPT 탓을 하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해민/국회 과방위원 (조국혁신당) -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한국법을 위반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계십니까? <제가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PPT 내용을 영문으로 주실 수 있나요?>″
여야 위원들은, 외국인 대표를 앞세워 청문회에 불출석한 쿠팡 창업주 김범석 의장을 ′비겁하다′ 질타했습니다.
[최형두/국회 과방위원 (국민의힘)]
″대한민국 모국어가 통하지 않은 외국인을 앞장세워서 회피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비겁합니다.″
결국 13시간 넘는 청문회에서 의미 있는 답변은 나오지 않았고, 여당은 과방위와 국토위 등 쿠팡 관련 4개 상임위가 총출동하는 연석 청문회를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