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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 적극 협조"‥특별문건 속 정치인들은?

입력 | 2025-12-24 20:01   수정 | 2025-12-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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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특별 보고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었다는 3천 쪽 분량의 문건 파일에는, 금품을 받았다고 지목된 전·현직 국회의원들과의 접촉 내용이 일일이 정리돼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통일교 내부 문건은 윤영호 전 본부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3천2백 쪽이 넘는 분량으로, 교단 중요 사안에 대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는 형식입니다.

여기에는 금품 수수 의혹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세 명의 이름도 나옵니다.

2018년 9월 10일 특별 보고.

″전재수 의원이 얼마 전 천정궁에 다녀갔다″면서 ″우리 일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 총재의 만남을 암시하는 메모가 적혔습니다.

2019년 10월 22일에 올라온 특별보고.

임종성 전 의원이 통일교가 추진하는 키르기스스탄 수자원 개발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 등도 담겼습니다.

김규환 전 의원의 경우,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여해 어떤 축사와 소감을 밝혔는지를 보고했습니다.

[김규환/전 미래통합당 의원 (2021년 4월)]
″세계 평화와 남북 통일의 열쇠는 한학자 총재님께서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저는 확신합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신뢰할 수 없는 문건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 전 장관 측은 ″문건 내용이 왜 허위인지 경찰 조사에서 다 설명했다″고 일축했습니다.

임 전 의원은 ″키르기스스탄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안한 사업인데 어떻게 통일교 사업이 되느냐″며, ″성과를 과장해 보고한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그제 자신을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한 윤 전 본부장을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문건에 담긴 일부 행사 일정 등은 사실로 확인한 만큼 실체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오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총재를 찾아가 2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총재는 해당 문건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이 자기 보호를 위해 만든 비공식적 문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