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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
교황 "인간 존엄 지켜져야"‥3년 만에 켜진 베들레헴 성탄 불빛
입력 | 2025-12-25 20:10 수정 | 2025-12-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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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희망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즉위 후 첫 성탄 미사를 집전한 레오 14세 교황은 가난한 이웃과 이방인에 대한 연대를 강조했고, 전쟁으로 꺼졌던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3년 만에 불을 밝혔습니다.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가득 메운 신도들 사이로 레오 14세 교황이 성호를 그으며 축복을 건넵니다.
즉위 후 첫 성탄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성탄은 믿음과 사랑, 희망의 축제″라며, 자본주의로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왜곡된 경제가 인간을 단순한 상품처럼 취급하게 만들고 있지만,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의 무한한 존엄성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가자 전쟁으로 2년간 빛을 잃었던 베들레헴도 올해는 성탄 불빛을 되찾았습니다.
두 달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하면서 다시 대형 트리가 세워졌고, 수천 명의 인파가 축제를 즐겼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신자들은 공존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습니다.
[세바스티안 베를레/덴마크 관광객]
″사람들은 실제로 같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요. 그리고 바라건대 미래에는 유대인들도 함께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정작 평화가 절실한 우크라이나에는 성탄 전야에도 포성이 멎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휴전 요청′을 거부한 채 크고 작은 공격을 이어갔고,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성탄절을 기념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르하리타 샌코/강제 이주 우크라이나인]
″공습 이후 살아갈 힘 내는 게 참 어렵지만, 두 아이를 키워내려면 살아야 하고 또 행복하게 해줘야죠.″
[옥사나 도네츠/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
″우리가 이 밤에 살아있다는 걸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서로에게 웃어준답니다. 내일 밤에도 살아남기를 바라면서요.″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