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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가을장마'에 물러지는 배추‥ 밭 갈아엎는 농가
입력 | 2025-10-17 06:52 수정 | 2025-10-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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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을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잦은 가을비에 출하를 앞둔 배추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배춧속이 비고 물러지는 ′무름병′까지 퍼지면서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김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커다란 트랙터가 배추밭으로 들어갑니다.
보름 뒤면 수확 예정이던 배추가 트랙터 바퀴에 산산조각 부서집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지난 8월 심은 배추밭에 무름병이 돌자 밭을 통째로 갈아엎고 나선 겁니다.
[양성근/배추농가]
″날씨가 이래서 (배추가) 쓰러지고 하는 게. 내 자식 키우는 거랑 똑같아. 내 심정이 마음이 아프다. 이 얘기야.″
인근의 또 다른 배추밭으로 가봤습니다.
수확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지만, 성한 배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배추지만, 뿌리부터 안쪽까지 완전히 짓물렀습니다.
올가을 유난히 잦은 비에 배추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이병철/충북 청주시농민회장]
″배추 같은 경우에는 재해보험도 지금 아직 시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한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지난달부터 충북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평균 26.4일, 한 달에 이십일은 비가 내린 건데, 강수일수로도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채희열/청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장]
″비가 자주 왔고 그리고 흐린 날이 지속이 되고 그다음에 이제 생육했을 때 한 25도 이상의 세균이 발병할 수 있는 그 환경이…″
무름병 만이 아닙니다.
인근의 브로콜리 농가는 이번 달 초부터 퍼지기 시작한 검은무늬병으로 아예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최영회/브로콜리 농가]
″썩은 병 같은 게 들어오니까 시장에서 이게 판매가 안 되잖아요. 썩은 걸 누가 사 먹겠어요. 그러니까 포기를 한 거지…″
농민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 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피해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