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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이정현 "복지 사각지대 알리고 싶었어" [모닝콜]

입력 | 2025-10-28 07:40   수정 | 2025-10-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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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정슬기
■ 대담자 : 이정현 가수 겸 배우, 영화 ′꽃놀이 간다′ 감독·각본·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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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가수와 배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이정현씨가 이번엔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감독, 각본, 주연까지 모두 맡아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정현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정현> 안녕하세요.

정슬기> 가수, 배우에 이어서 이번에는 영화 감독으로까지 데뷔를 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정현> 네 먼저 ′꽃놀이 간다′라는 단편 영화 이번에 영상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만든 첫 작품이고요. 감독이라고 호칭이 불리니까 좀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정슬기> 원래 영화 감독쪽에도 뜻이 있으셨나요.

이정현> 20대 부터 가수활동 한창 할 때부터 인터뷰를 보시면 많이 나올거에요. 제가 항상 최종 목표는 40대에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고 영화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보니까 이제 세상을 보는 시야가 20대보다는 조금 더 넓어진 거 같아서 그래서 용기 있게 도전을 한번 해봤습니다.

정슬기> 영화 감독으로서 데뷔작인 꽃놀이 간다는 어떤 영화인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이정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 이야기이고요. 주인공 수미가 엄마를 꽃놀이에 보내드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정슬기> 어떤 내용에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어떤 경험이고 꼭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지 이야기 해주시죠.

이정현> 먼저 이 영화는 2년 전에 제작이 다 완성이 됐었는데요. 제가 첫째 임신을 하는 바람에 2년 후인 지금 요즘에 공개를 하게 된거고요. 당시에 창신동 모자 사건이라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신 분들의 뉴스가 굉장히 화제였어요. 굉장히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그래서 그 뉴스를 보고서 이거를 언젠가 한번은 제가 영화를 만든다면 소재로 한번 써서 많은 사람들한테 이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신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싶다는 이런 다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 내용을 어떻게 녹일까 생각을 하다가 저희 어머니가 3년 전에 암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셨는데요. 저희 어머니께서 연세가 좀 많으셨어요. 제가 딸 다섯중 막내여가지고요. 그런데 항상 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암 말기에 빨리 항암치료를 하셔야 되는데 계속 자기는 꽃놀이를 갈 거라고 그렇게 투정을 부리시면서 굉장히 크게 싸웠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억지로 엄마를 업고 모시고 와서 치료를 받았었는데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너무 후회가 됐어요. 그냥 꽃놀이를 보내드릴걸. 그래서 그 이야기를 이번 영화에 한번 녹여서 관객분들한테 보여드렸습니다.

정슬기> 어머님도 굉장히 좋아하실 거란 생각이 드네요. 네 이번에 첫 연출작으로 감독에 각본에 주연까지 혼자서 다 하셨습니다. 이런 이유가 있을까요.

이정현> 아 일단 첫 번째는 이게 대학원 진학해서 영상대학원에서 만든 첫 작품이라 제작비 여건이 굉장히 안좋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제작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하루에 찍는 분량은 굉장히 많고 뭔가 배우와 소통하는 시간이 많이 없을거라고 예상을 했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각본을 쓰면서 이 씬에서는 이게 이런 감정이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쓰기 때문에 뭔가 제가 연기를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 싶어서 어쩌다보니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다.

정슬기> 원래는 배우로서만 영화 작업에 참여를 하셨었는데 감독으로 참여를 하시니까 모든걸 다 하시기도 하셨지만 느낌이 어떠셨나요.

이정현>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배우가 정말 편하구나. 그리고 이게 이번에 느낀거지만 배우로 활동을 했을 때도 스탭분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다고 느꼈었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스탭이 돼서 제가 의상부 막내 연출부 막내 제작부 막내까지 다 했거든요. 그러면서 또 컷 하러 달려가고 짐들고 의상 다 다리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정말 우리 그 스탭 분들에게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너무나 감사하지만 더 감사드려야겠다 현장에서. 그런걸 많이 느꼈습니다.

정슬기> 꽃놀이 간다가 청룡영화제 후보로도 올라가 있죠.

이정현> 연락을 받고. 청룡? 이러면서. 정말 너무 많이 놀랐고요. 정말 너무 많이 감사드리고. 수상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후보에 오른 게 굉장히 의미있는 일 같아서 정말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정슬기> 데뷔작부터 이런 좋은 성과를 올리셨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화 작업을 하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이정현> 네 대학원 졸업작품을 이번주에 마무리를 해요. 후반 작업 마무리 하고. 내년쯤에 공개드릴 예정입니다.

정슬기> 그러면 또 이정현 감독님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거군요.

이정현> 네 그렇습니다.

정슬기> 제가 듣기로는 가수시절부터 굉장히 완벽주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정현> 남들은 제가 되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굉장히 허당이고요. 그냥 예를 들자면 요리같은 것도 다 맛있지 않아요. 다 맛없는 요리도 많고 한데 이게 제가 어느 한가지 일을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정말 저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냥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장슬기> 그런데 보통 하나를 잘 하기도 참 힘든데 이제 가수로도 정상에 오르시고 배우로서도 이제, 감독까지 하시고 최근에는 그림책도 내셨고. 굉장히 많은 활동을 그것도 거의 완벽하게 하시는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하실거 같아요.

이정현> 이거는 그때그때 상황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한 거고요. 요리 그림책이 최근에 나왔는데요. 그 요리책 같은 경우는 저희 딸이랑 같이 요리하고 놀면서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글을 써봤거든요. 삽화 작가는 따로 계시는데 많은 어머니들께서 부모님들께서 자식과 함께 즐겁게 요리할 수 있는 그런 그림 동화책이고요. 저의 인세는 전액 어린이 병원에 기부가 됩니다. 그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그림책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정슬기> 이정현씨랑 얘기하다보니까 정말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이른 시간에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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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투데이 모닝콜> 인터뷰 전문은 MBC뉴스 홈페이지(imnews.imb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