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주환

'불장' 덕본 국민연금‥"고갈 33년 더 뒤로"

입력 | 2025-11-04 06:06   수정 | 2025-11-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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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주식으로, 우리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까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뛰면서 올해만 벌써 무려 200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수익을 거둘 걸로 보이는데, 기금 고갈 시점도 33년이나 더 늦춰졌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1천213조 원으로 출발했던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달 14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 달 만에 약 200조 원이나 벌어들인 겁니다.

해외 주식이 이끌며 160조 원을 벌어들인 지난해를 뛰어넘어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비결은 바로 국내 주식이었습니다.

지난 6월 이미 30%를 넘겼던 국내 주식 수익률이 지난달엔 무려 6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같은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주가가 훌쩍 뛰어오른 영향입니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채권 대신 수익성 위주의 주식 투자를 점차 늘려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국내 경제 위기시 기금도 동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나, 통상적인 거래에도 시장 전체를 출렁이게 할 정도의 과도한 영향력 때문에 국내 주식 비중은 줄여왔는데, 오히려 올해는 국내 주식 덕을 크게 본 겁니다.

연금기금은 32년 뒤인 2057년에 마를 거라는 게 당초 정부 예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연금기금 수익률이 연 4.5%라고 가정했을 때로, 수익률을 연 6.5%로 올리면 고갈 시점은 2090년으로 33년 더 늦춰집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 덕에 올해 수익률은 이미 20%를 훌쩍 넘긴 상황이고, 지난 3년간 평균 수익률도 약 7%에 달합니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고갈 시점을 충분히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태현/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지난달 24일, 국회 국정감사)]
″내년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중기 재정계획을 할 때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서 주식투자,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정할 것으로…″

다만 수익률이 높아져도 출산율과 수명 등에 변수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제도적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