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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발사 순간 쓰러진 연구진‥"안도감에 기억 안 나"
입력 | 2025-11-28 06:47 수정 | 2025-11-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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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누리호를 만들고 책임진 연구진들은, 누구보다 큰 기대와 긴장감 속에서 누리호가 우주로 솟아올라 임무를 마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김대래 나로우주센터장을 김윤미 기자가 화상 인터뷰했습니다.
◀ 리포트 ▶
누리호 이륙 직전.
나로우주센터, 그중에서도 과학자 24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발사지휘센터는 고요했습니다
누군가는 기도를 하고, 누군가는 마지막까지 누리호 자료를 봤습니다.
″누리호 발사 30초 전입니다.″
드디어 카운트 다운.
″5, 4, 3, 2, 엔진 점화, 이륙″
입을 가린 채 상황을 지켜보던 김대래 나로우주센터장은, 누리호가 지면을 박차고 오른 순간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가 이내 이마를 감싸 쥐고 한숨을 쉬며 의자에 몸을 기댔습니다.
[김대래/나로우주센터장]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요. 저도 그 영상을 보긴 했는데, 제가 그렇게 정말 몸부림쳤는지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무사히 이륙한 뒤에도 여전히 고요한 센터, 흥분도, 설렘도 참은 채 누리호 여정의 다음 길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대래/나로우주센터장]
″모두의 미션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성공이 발표가 되기 전까지는 다들 긴장하고 볼 수밖에 없죠.″
드디어 누리호가 인공위성들을 하나둘씩 분리하며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자,
″큐브샛 3, 4번이 분리 확인.″
그제야 연구진들도 긴장을 조금씩 풀었습니다.
좀처럼 웃지 않던 ′발사책임자′ 박종찬 단장도 이때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4차까지 2년 반.
짧지 않은 공백기 동안, 국책연구기관에서 민간으로 기술을 넘기고 우주항공청이라는 새 조직도 신설되면서, 혼선과 진통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우주를 향했던 연구진들의 꿈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김대래/나로우주센터장]
″기계가 사람한테 주는 감동 중에서 아마 제일 크지 않을까‥″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