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희

건설 중장비도 밀수?‥교육 이수증 위조까지

입력 | 2025-11-28 07:31   수정 | 2025-11-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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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사장에서 일할 때 필요한 ′안전교육 이수증′을 위조해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산업용 장비를, 일반 장비라고 속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베트남에서 들여온 슬리퍼 밑창을 뜯어내자 플라스틱 카드가 나옵니다.

인스턴트 커피 상자나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도 카드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인데, 모두 위조된 가짜입니다.

기본적인 시공 절차나 건설현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등을 4시간만 배우면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지만, 위조 이수증이 필요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재훈/인천공항세관 특송1과장]
″불법 체류자들 같은 경우에는 아예 교육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런 신분상의 제약이 있는 사람들이…″

적발된 이수증은 183개.

진품과 비교해보니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습니다.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밀수는 또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뚫을 정도로 강력한 화약식 타정총.

경찰청장 허가가 반드시 있어야 수입이 가능하지만 불법 반입은 2년 새 3배로 늘어 올해만 6천 건이 넘습니다.

안전 인증을 피하기 위해 산업용 프레스를 ′일반 기계장비′로 위장해 들여오거나, 안전 확인 신고 없이 산업용 파쇄기나 컨베이어 벨트를 불법 수입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중국산 소방 랜턴이나 화학물질보호복을 국산으로 속여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에 납품한 업체들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렇게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산업용 기계가 반입되면 산업 재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이 같은 불법 사례를 경찰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며 산업 안전 위해 물품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