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정병화

"미국,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요구‥거부 당해"

입력 | 2026-04-14 12:04   수정 | 2026-04-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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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지 한나절이 지난 가운데, 이란이 엄중 대응 방침을 고수하면서 휴전이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국을 막으려는 중재국들의 개입으로, 추가 협상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병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역봉쇄가 현실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멈춰섰습니다.

봉쇄 몇 시간 전부터 유조선 등이 항로를 바꾸거나 긴급 회항해 해협 안팎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미 군함이 접근하면 엄중 대응하겠다는 이란의 보복 경고에,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해협 통제권 갈등으로 종전은 커녕 휴전까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선 반대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이 미국·이란 양측과 접촉을 이어가며 남은 쟁점을 좁히고, 종전을 위한 합의 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휴전 종료 전에 추가 협상을 성사시키는 게 1차 목표입니다.

협상 진전을 위한 핵심 쟁점도 수면 위에 올랐습니다.

첫 협상의 난제 중 하나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협상에서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요구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하고 관련 물질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던 기존 요구를 완화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이란은 ′몇년간′ 중단하는 방안을 역제안했고, 미국이 요구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해외 반출 또한 거부해 합의에 실패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이 입장차를 파악한 만큼 일단 추가 협상이 성사되면 휴전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협상에서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면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한 축인 이스라엘이 연일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병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