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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정말 멈추면?‥웨이퍼 수만 장 '변질' 어쩌나

입력 | 2026-05-14 00:05   수정 | 2026-05-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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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도체 생산 라인은 공정의 특성상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돌아가야 하는데요.

노조가 예고한 대로 실제로 18일간 파업을 할 경우 최대 40조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송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은색 원판 ′웨이퍼′ 위, 바둑판처럼 조각조각낸 칩 하나하나에, 회로를 새기고 깎고 씻는 공정이 이어집니다.

웨이퍼가 대형 장비를 옮겨다니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정은 대략 수천 단계.

일반 메모리는 넉 달, HBM 같은 최신 제품은 길게는 반년이 꼬박 걸립니다.

후속 공정이 이어지지 않으면 웨이퍼가 변질되기 때문에, 반도체 라인은 1년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만약 라인이 멈추면 공정에 들어가 있던 웨이퍼 수 만장을 폐기해야 합니다.

노조는 전체 직원 13만 명 중 5만 명이 참여해 경기도 기흥과 화성 등 5개 반도체 라인을 멈추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웨이퍼 변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많습니다. 웨이퍼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생산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파업 18일간 하루 1조 원씩 피해가 쌓이고, 공정이 초기화된 점까지 감안하면 30조 원 피해가 생길 거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보다 더 크게 최대 43조 원 영업이익 손실을 예상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객사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HP 실무자들은 삼성전자에 전화를 걸어 파업이 현실화될지, 어떻게 대응할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메모리 고객이 대만이나 중국 등 업체들로 떠나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협력업체 1700여 곳도 라인이 멈추면 덩달아 일감이 없어집니다.

삼성전자 사측은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막판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