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형호

[단독] 강릉항에 출근 도장‥요트와 사랑에 빠진 돌고래?

입력 | 2026-01-07 20:41   수정 | 2026-01-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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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강원도 강릉항에 매일 돌고래 1마리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마치 친구나 애인을 찾아 놀러 오듯 특정 요트 주변을 맴도는데, 지난달부터 매일 찾아오고 있습니다.

돌고래로서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김형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매끈한 회색 피부의 돌고래가 다가와 물 밖으로 머리와 등을 내밀더니 큰 숨으로 물을 내뿜습니다.

지난달부터 강릉항에 거의 매일 나타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왔네.″

오후에 출항하는 관광 요트 주변을 기웃거리며 먼 바다로 나가자는 듯 재촉합니다.

″나가자고? 근데 이따가 오후에 나가야 돼. 지금은 아니야.″

사람을 경계하지 않습니다.

″돌고래! 돌고래! 나온다! 나온다! 우와!″

지난해 8월 처음 강릉항 밖 해역에 나타난 돌고래는 지난달부터 매일 강릉항 안쪽으로 들어와 요트를 만나고 있습니다.

[김명기/요트선장 (최초 목격자)]
″배를 빙빙 돌다가 밖으로 나가면서 따라오라는 듯이 그런 행동을 몇 번 하다가 안 따라가면 이제 또 없어지고‥″

주민들은 돌고래에 ′안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확인 결과 제주 해역에서 주로 사는 남방큰돌고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요트에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점을 이례적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는데, 다 성장하지 않은 10살 정도의 수컷이 무리에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겸준/고래연구소 박사]
″(남방큰돌고래는) 사회적인 동물이거든요. 그래서 무리를 이룬 생활을 하는데‥ 무리에 다시 합류하기 전까지는 아마 계속 이런 모습들을 보일 것 같은데‥″

또 ′안목이′ 이외에 다른 무리가 강릉항 인근 해역에서 확인될 경우 남방큰돌고래의 서식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만큼 큰 발견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 준위협종으로, 안목이가 경계 없이 접근하더라도 손으로 만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 영상제공: 김명기